산업 조선 3사, 분기 영업익 2조 돌파···고선가 효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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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분기 영업익 2조 돌파···고선가 효과 본격화

등록 2026.10.29 17:07

김제영

  기자

3분기 누적 영업익 7조 넘겨···연간 10조 가시권3사 모두 작년 연간 실적 웃돌아···고선가 효과환율 하락·조업일수·사업별 수익성 격차는 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면서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도 7조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2조2713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7조477억원이다.

기업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4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매출은 9.3% 늘어난 8조28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간 가운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3조904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화오션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영업이익은 4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고, 매출은 12.9% 늘어난 3조4139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662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1조1676억원을 웃돌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33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19.6% 늘어난 3조1504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6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8622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1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낮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선가에 계약한 선박의 매출 인식이 늘면서 과거 수주 호황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적 개선세 속에서도 환율과 조업일수 등 외부 변수, 사업별 수익성 차이는 부담으로 남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환율 하락으로 약 700억원, 조업일수 감소로 약 5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2% 줄었다.

한화오션 역시 환율 하락과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2분기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4%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수익성 격차도 확인됐다. 한화오션의 3분기 상선 부문은 영업이익 471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특수선 부문은 7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부 프로젝트의 예정원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잠수함 개발 역량을 축적하는 한편 해외 함정 수출을 추진해 특수선 사업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연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HD한국조선해양 1조6876억원, 한화오션 4331억원, 삼성중공업 4182억원이다. 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 7조477억원에 4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9조5866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가 전망치에 근접할 경우 조선 3사의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수주 실적 역시 향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LNG 운반선과 원유 운반선 등 에너지 관련 선종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도 주요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들은 3분기 누적 176척, 191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며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올해 초대형 액화석유가스운반선(VLGC) 45척을 수주해 전 세계 발주량의 50% 이상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3분기까지 누적 39척, 77억2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48척, 124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연간 수주 목표인 139억달러의 89%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미국 델핀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호기와 캐나다 웨스턴 FLNG 등 대형 해양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견조한 수주 흐름이 맞물리면서 조선 3사의 실적 성장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과 조업일수, 해양·특수선 프로젝트의 원가 관리 등이 실제 연간 실적과 시장 기대치의 차이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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