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온누리 흥행' 잇는다···삼성·LG, 연말 가전 할인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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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흥행' 잇는다···삼성·LG, 연말 가전 할인전 총력

등록 2026.10.31 08:00

고지혜

  기자

삼성, 가전 11개 품목 할인···소상공인 최대 50% 혜택LG, 온·오프라인 할인전···최대 104만원 상당 혜택온누리 흥행 이어 연말 특수 공략···판매 확대 기대

사진=LG전자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부의 소비 진작 행사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특수를 겨냥해 대규모 가전 할인전에 나선다. 양사 모두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할인 혜택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중반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에서 예상보다 큰 판매 효과를 거둔 만큼 이번 할인전이 가전사업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맞춰 다음 달 말까지 주요 가전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은 정부가 부처별로 진행하던 소비 촉진 행사를 통합해 추진하는 국가 단위 소비축제다. 지난 29일 개막해 다음 달 15일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세탁건조기와 TV, 청소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11개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전용 할인 대상도 지난해 6개 품목·11개 모델에서 올해 13개 품목·104개 모델로 대폭 확대했다. 일부 제품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LG전자도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7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전국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올레드 TV와 워시타워 등 주요 가전 15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104만원 상당의 쿠폰과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복수의 제품을 함께 구매하거나 가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추가 혜택을 마련했다.

이번 할인전은 양사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에서는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28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2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주력 가전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양사의 공통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기업별 할인 행사가 맞물리면서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열린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서는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할인 행사를 통합한 결과 소매업계 전반의 매출 상승 폭이 2.3%포인트 확대됐다. 올해는 참여 기업을 약 4만개로 늘리고 할인 혜택과 소비 촉진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정부 차원의 소비 진작책에 제조사들의 자체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연말 구매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규모 판촉이 실제 판매 확대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열고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행사 대상 제품 구매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했다. 당초 예상한 상품권 지급 규모는 약 4000억원이었지만, 주문이 몰리면서 실제 지급 규모는 8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환급액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행사 대상 제품의 판매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일부 제품은 주문이 집중되면서 배송이 지연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양사가 가전사업의 수익성 악화에도 대규모 할인에 나선 것은 연말 판매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제품은 구매 가격이 높고 교체 주기가 길어 소비자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구매를 미루기 쉬운 품목이다. 반면 할인 폭이 커지면 미뤄뒀던 교체 수요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 소비축제에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시즌까지 겹치는 만큼 양사로서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시점이다.

다만 할인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판매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제품별 판촉 비용과 가격 인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비용 부담까지 고려하면 할인 행사의 수익성 기여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연말 소비 수요를 선점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것은 양사 모두 놓치기 어려운 과제다. 대규모 할인 행사는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가전이나 다른 제품군으로 구매를 확장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할인 행사가 당장 실적이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량을 늘리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연말은 가전 교체 수요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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