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삼성전자 17만원대·SK하이닉스 107만원 밀려코어위브·엔비디아 실적 대기···수요 확인 주목
미국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글로벌 반도체주를 강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산업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실현 물량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견조한 메모리 수급과 실적 성장세,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주가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관련주 쏠림에 따른 반작용 등 수급 요인도 겹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9.2%, 10.6% 내렸고 퀄컴도 9.5%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에 따른 AI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자 글로벌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역의 신규 시설 허가 제한과 전력·용수 사용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국내 증시에서도 충격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6일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3.0% 감소한 17만5300원을 기록하면서 20만원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 주가도 15.4% 내려 장중 한 때 107만원까지 밀렸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AI 관련주 쏠림에 따른 반작용, 연말을 앞둔 이익 확정 매도, 헤지펀드 청산 등 수급 요인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며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방향이 확인되고 수급 부담이 완화될 때까지는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반도체 업황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존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불확실성 완화·AI 메모리 수요 확인 필요"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고영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일 종가 및 당사 추정치 기준 2027년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삼성전자 1.25배, SK하이닉스 1.3배에 위치하는데 최근 자사주 및 배당 정책, 높아진 이익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과거 역사적 하단에서 확인되는 1.0~1.1배 수준을 깨고 내려가는 걸 가정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당사 2027년 BPS(주당순자산) 추정치 기준 1.1배 가격인 삼성전자 17만5000원, SK하이닉스 100만원을 강한 지지선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코어위브(11일), 엔비디아(18일) 등 미국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할 만 하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향후 투자 계획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조와 메모리 수요의 견조함이 재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화 서울기독대학교 글로벌AI융합대학 교수는 "AI 산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개별 기업의 자금 사정이나 정책적 변수로 투자 일정이 지연될 수는 있지만 산업 전반의 투자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는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파운드리 사업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이는데 1년 정도의 중장기 관점에서는 40만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의 HBM 추격으로 경쟁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K하이닉스는 과거처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규제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세로 단기적인 추가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견조한 메모리 수급과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주가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AI 메모리 수요가 재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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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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