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 이달 10% 급등에도 목표가 줄하향···AI 성과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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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달 10% 급등에도 목표가 줄하향···AI 성과 변수

등록 2026.11.06 15:14

이자경

  기자

급락장 속 10.65% 상승···6일에도 상승유진·대신·메리츠 목표가 하향···AI 부담1500억 자사주 소각 긍정적···성과 검증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카카오가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한 지난 5일 1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다. 3분기 실적 개선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는 긍정적이지만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6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650원(2.02%) 오른 3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3100원(10.65%) 상승한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가 5.28% 급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카카오가 하루에 10% 넘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7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다만 올해 1월 6일 기록한 연중 최고 종가(6만38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48.5% 낮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발표가 맞물린 결과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67억원, 영업이익은 2403억원으로 중단영업을 제외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7.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을 이끈 것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이다.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1조2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카카오톡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35% 늘었으며 선물하기와 톡딜 등 커머스 거래액도 13% 증가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6% 감소한 8517억원에 그쳤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보통주 약 515만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당초 인적분할 이후 추진하려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가운데 절반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다. 나머지 1500억원도 내년 안에 집행하기로 했다. 인적분할 기일은 내년 1월 1일에서 2월 1일로 한 달 연기됐다.

주식시장의 반응과 달리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기업가치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7.6% 낮췄다. 대신증권도 4만7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8.5% 하향했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8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데 이어 이날 적정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추가 하향했다.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는 AI 사업의 수익화 지연이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는 외부 서비스와 AI를 직접 연결하는 과정에서 협력사와의 협의가 지연되자 AI가 웹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도 병행하기로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AI 수익화 검증 시점이 늦춰진 점을 반영해 기업가치 평가에 적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30배에서 25배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카카오의 광고 사업은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신규 AI 서비스가 이용자 증가와 실질적인 수익 확대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I 사업의 적자 확대도 부담이다. 카카오의 AI 서비스 부문 3분기 영업손실은 약 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0억원)보다 약 39% 늘었다. 카카오는 다음 달 '카나나 스페이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연내 AI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 달성을 추진한다. 2028년에는 AI 사업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급등에 시장 자금의 이동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2년간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 일부가 플랫폼과 게임 업종으로 이동한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는 급격한 시장 분위기 변화를 따르겠지만, 함께할 장기 주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큰 변화가 선제적으로 포착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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