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법인 시설자금 6913억원 만기 연장현지 생산능력 연 350억 개비로···추가 물량 확보, 투자금 회수 변수
KT&G가 인도네시아 신공장을 본격 가동한 지 한 달 만에 현지 법인에 빌려준 시설자금 6913억원의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현지 공장이 맡아온 인니 내수·인근 국가 수출 수요를 바탕으로 판로를 얼마나 넓히느냐가 새 설비의 가동률과 투자 회수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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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인도네시아 신공장 가동 한 달 만에 현지 법인에 빌려준 6913억원의 시설자금 만기를 연장
기존 대여금 7건의 만기를 각각 1년씩 연장하여 2027년 11월부터 2028년 9월까지로 조정
신공장 제조설비 9대 모두 갖추면 연간 최대 210억 개비 생산 가능
기존 공장과 합쳐 인도네시아 내 최대 350억 개비 생산 능력 확보
인니 신공장 제품을 대만·몽골·나이지리아·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에 공급 계획
내수와 수출 주문을 동시에 소화하며 시장별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량 조절
개비당 매출 증가율 둔화로 제조·물류비 절감 중요성 증가
생산 확대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
2030년까지 해외 생산 비중 70% 이상 목표
2027년부터 4년간 누적 55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 계획
6일 KT&G(케이티앤지)에 따르면 이사회는 전날 인도네시아 담배 제조·판매 법인인 PT 트리삭티 푸르워사리 마크무르에 대한 시설자금 대여금 5억1562만 달러(약 6913억원)의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기존 대여금 7건의 만기를 각각 1년씩 미뤘으며, 연장 후 만기는 2027년 11월부터 2028년 9월까지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해당 법인에 대한 대여금 1억8328만 달러(약 2490억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여금 만기를 잇달아 연장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둘러싼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신공장은 제조설비 9대를 모두 갖추면 연간 최대 21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140억 개비를 더하면 인도네시아 내 생산능력은 최대 350억 개비로 늘어난다.
현지 법인은 신공장 가동에 앞서 판매 기반을 갖췄다. 2024년 현지 판매법인인 PT KT&G 인도네시아를 흡수합병했고,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7272억원과 순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KT&G는 인니 신공장 생산 제품을 대만·몽골·나이지리아·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 거점에서 내수와 수출 주문을 동시에 소화하고 시장별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기존 공장이 닦은 판로···실제 추가 생산 물량 관심
KT&G에 따르면 기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현지 내수 물량을 직접 생산해 왔다. 이번 증설은 기존 현지 수요와 별개로 수출용 공급 여력을 넓히는 조치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던 수출 물량 전체를 신공장에 배정하면 초기 가동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기존 공장에서 소화했던 전체 판매량은 늘지 않는다. 기존 거래처에서 추가 주문을 받거나 신규 국가나 판매망을 확보해야 두 공장의 가동률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G의 올해 3분기 해외궐련 판매량은 195억7000만 개비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고, 매출은 5790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반면 환율 변동과 판매 지역·제품 구성이 반영되면서 원화 매출을 판매량으로 나눈 개비당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분기 약 10.9%에서 3분기에 약 4.1%로 낮아졌다.
이처럼 개비당 매출이 더디게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제조·물류비 절감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거점에서 판매량이 늘어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면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를 더 많은 제품에 나눠 부담할 수 있다. 반대로 영업력 저하로 생산이 판매보다 앞서면 개비당 제조원가가 낮아져도 팔리지 않은 재고에 현금이 되려 묶일 수 있다.
4분기 이후에는 기존 공장과 신공장을 합친 인도네시아 거점의 판매량이 얼마나 늘고 증가한 판매가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는지 주목되는 이유다. 새 설비에서 나오는 매출이 유통비와 재고 부담을 감당하고도 현금으로 남아야 현지 법인의 시설자금 상환 여력도 커진다.
이와 관련 방경만 사장은 지난 5일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2030년까지 해외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2027년부터 4년간 누적 550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G 관계자는 "호실적이 이어지는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신공장 투자를 계획했고, 현재 4위권인 현지 판매 순위를 끌어올리고 인근 국가로 판로를 넓혀 가동률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신공장이 준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 가동률을 확인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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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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