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하나캐피탈 등 5개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자동차금융의 질적 속성 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금융의 연체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건당 여신금액은 증가하고 있으며 담보가치 대비 최대 대출가능액(LTV) 역시 상승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 둔화가 계속돼 기업금융 수익기반이 약화되자 캐피탈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자동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등 소매금융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둔화는 지속됐고 개인신용대출 확대가 어려워지자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 영업쪽에 역량을 집중했다.
2009년부터는 자동차금융 연체율이 안정되는 듯 보였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추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고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떨어졌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작년 9월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 안팎이지만 경기 변동에 따른 건전성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취급실적이 늘고 있는 중고차금융은 신차금융에 비해 신용도가 나쁜 차주 비중이 커서 경기변동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건당 자동차금융의 여신금액도 커졌다. 1000만원 미만 여신 비중은 2008년 12.7%에서 지난해 9월 말 6.7%로 하락했다. 5000만원 이상 여신 비중은 같은 기간 19.9%에서 23.1%로 상승했다. 3000만원 이상 여신비중도 34.2%에서 38.8%로 증가했다. 이는 차량가격 상승과 함께 영업확대를 위해 캐피탈사가 실행금액을 늘린 결과다.
2008년 이후 신용등급이 캐피탈사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수한 차주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1~2등급 차주 비중은 2008년 14.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말 28.3%로 상승했다.
자동차금융의 LTV는 선수금이나 보증금을 떼지 않고 차량가격의 100%를 대출한 여신비중이 2008년 5.8%에서작년 9월 말 12.4%로 상승했다. LTV 70% 미만 비중은 29.6%에서 25.8%로 하락했다.
이는 원리금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LTV가 상승하면 차량매각을 통해서도 여신잔액에 미달하게 되므로 최종손실액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원리금을 균등하게 상환하는 정상할부 외에 수시상환 유예상환 거치상환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상환시기를 조절해 자금운용의 융통성을 확보할 수 있고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환조건을 통해 영업을 확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캐피탈사의 과다 경쟁으로 영업물량 확보를 위한 여신심사 기능이 약화되면 안정성이 낮고 신용위험이 높은 자동차금융자산이 편입될 수 있으니 자동차금융의 안정성 훼손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효창 기자 judols12@
뉴스웨이 주효창 기자
judols1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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