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철수의 전 대선후보와 관련된 대표 테마주 안랩이 보안업계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안랩은 전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132억9108만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67억5686만원으로 28.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5억518만원으로 집계돼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표 테마주 EG도 지난달 28일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EG는 지난해 매출이 579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늘었고 영업이익도 71억원으로 집계돼 5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랩과 EG가 테마주로 분류돼 이미 기업 가치와는 상관없는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실적 모멘템으로 인한 큰 오름세는 전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G는 지난 28일 실적 발표 이후 2.2%의 상승을 보였다. 안랩도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날보다 500원(0.87%) 내린 5만7200원으로 마감했다.
동양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안랩에 대해 "정치 테마주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태라 실적에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며 "과거 테마주의 주가 패턴을 보면 주가가 급락한 뒤 3개월에서 6개월정도 바닥을 다지는 횡보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는 안랩과 EG등의 정치 테마주를 분석조자 하지 않고 있다. 몇 몇의 증권사는 안랩과 EG에 대한 언급 조차를 꺼려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들은 기업 가치나 주가로만 분석 할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며 "여러 정치적 변수가 많고 변동성이 커 연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증권사 스몰캠 팀장은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 급등과 급락은 합리적인 분석을 통한 기업 가치 측정을 어렵게 한다"며 "너무 변동이 크기 때문에 분석 자체에 의미가 없어 팀 내 연구원들에게도 테마주 분석을 맡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증권 시장에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해당 기업에게는 실적과는 무관한 기업 가치 훼손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또 테마주의 급등락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하며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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