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재편 2017년까지 매출 5조 목표···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기대
동부그룹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동부그룹이 15일 대우 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종합전자회사'로 거듭 태어났다.
동부는 일찌감치 '종합전자회사'로 방향성을 잡았다. 동부 그룹이 대우일렉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사업방향과 일치했을 뿐 아니라 동부제철·동부하이텍·동부LED·동부건설 등 연관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부는 대우일렉의 사업성과 경쟁력에 대해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동부는 '대우일렉을 삼성과 LG에 이은 제3의 종합전자업체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업체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선 종합전자자회사로서 그룹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동부 新성장동력 확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소비가전 부분이 없는 동부그룹에서 대우일렉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면서 앞으로 끌어주고 철강과 반도체 분야 등 관련 계열사들이 뒷받침해주는 등 공생 관계 속에서 그룹의 경영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일렉이 만드는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이 삼성 LG와는 다른 중저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중고가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대우일렉은 중저가, 소형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13년 동안 워크아웃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 및 사업안정성을 유해왔다. 지난 2009년 매출 1조4378억원에서 2010년에는 1조6074억원, 2011년 1조6823억원, 2012년 1조9224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우일렉의 중저가 제품들은 중남미, 중동, 동유럽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대우일렉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가전을 선보여왔다. 대우일렉 전자레인지는 국내시장의 30.4%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선 5.9%를 점유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디.
이날 대우일렉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대우일렉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에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달성해 이익률을 6%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이후 2020년에는 세계 10위 종합전자업체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나 신제품 개발 등 기초체력을 다지는 수준에서 순차적이며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원가혁신모델과 지역특화모델, 고부가가지제품, 틈새 신제품 위주로 R&D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와 내년에는 그동안 약화된 기초체력을 다지는 기간을 가져 효율화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투자 규모는 생산설비, 신제품 개발 등을 포함해 약 1천5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우선 대우일렉이 주력으로 판매했던 에어컨, 청소기, TV 등을 사업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2단계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로봇청소기나 정수기, 주방가전기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향후에는 가정의료기기, ICT 융복합 스마트가전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TV가 쉬운 사업은 아니지만 중국 등에 있는 좋은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다"며 "50~60인치 대형TV나 스마트TV가 아니라 시장 규모가 큰 30~40인치대 모델로 미들로우 제품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둥부그룹 핵심 3인방 실적 개선, 대우일렉 긍정적 신호= 대우일렉 인수 시기와 맞물려 과거 실적이 부진했던 동부의 핵심3인방인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동부건설의 실적 개선은 대우이렉을 비롯해 동부그룹에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동부하이텍의 LDI칩, 전력관리칩 등 반도체제품, 동부로봇의 자동화설비 및 모터기술, 동부라이텍의 LED조명 및 LED, 동부CNI의 전자재료 및 IT시스템 등이 대우일렉의 가전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동부제철의 철강제품과 동부익스프레스의 물류서비스와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해 왔으나 305억원 적자에 그쳤다. 하지만 전년 930억원 순손실에서 600억원 이상 적자 폭을 줄인 점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동부제철도 2011년 2253억원이던 적자를 지난해 488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동부건설은 건설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7.5%(1058억원) 증가한 1조52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3% 급증한 572억원을 기록,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경상이익)이 2011년 1975억원 적자에서 2012년 11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동부 '핵심3인방'의 실적 부진이 자칫 대우일렉 인수와 성장동력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이들의 실적 호조로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동부 한 관계자는 "대우일렉을 인수하면서 동부그룹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동부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우일렉의 경영안정과 핵심 계열사로서 자리매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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