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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44% 38억원에 인수 확정

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44% 38억원에 인수 확정

등록 2013.03.14 08:5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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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44% 38억원에 인수 확정 기사의 사진

대한항공이 동유럽 체코의 국영 항공사 체코항공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

14일 업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체코항공 지분 공개 입찰에 단독으로 응한 대한항공이 13일(현지시간) 체코 정부로부터 체코항공 지분 인수를 승인받았다.

대한항공은 총액 264만유로(한화 약 38억원)에 체코항공 지분 44%를 인수하게 됐으며, 오는 4월 19일에 지분 매입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대한항공은 체코항공의 2대 주주이자 다른 나라의 항공사 지분을 갖게 된 국내 첫 항공사가 됐다.

다만, 지분율 변동 이후에도 체코항공의 경영권은 여전히 체코 정부가 갖게 됐다. 체코 정부가 외국인 출자 지분율을 49% 이하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체코항공의 최대주주인 국영기업 체코항공홀딩스의 지분율은 95.7%에서 51.7%로 줄어들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동유럽권 노선의 강화를 위해 체코항공의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으며, 2월 중순에는 체코 현지로 실사단을 파견해 인수 여부를 타진해왔다.

당초 이번 인수에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항공이 인수 경쟁에 나서고, 매각대금도 500억원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카타르항공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대한항공이 손쉽게 체코항공의 지분을 획득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체코항공의 지분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향후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럽 노선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923년 창립한 체코항공은 현재 유럽 주요 도시를 포함해 세계 41개국 69개 도시에서 62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425만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을 겪었던 체코항공은 2008년부터 매출액이 줄어들고, 적자폭이 늘어났다. 결국 지난 2009년부터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고, 이번 지분 매각으로 경영의 숨통을 트이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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