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건강보험도 '맞춤형' 시대···보장은 세분화, 보험료 부담은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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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도 '맞춤형' 시대···보장은 세분화, 보험료 부담은 낮춘다

등록 2026.08.16 13:00

이진실

  기자

납입 기간·보장 범위 선택 폭 확대가입 문턱 낮추고 중증질환 보장 강화상품 세분화 통해 신규 가입 수요 공략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상품을 잇달아 개정하며 고객의 건강상태와 보장 수요에 따른 '맞춤형' 상품 경쟁에 나서고 있다. 보장 범위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보다 가입자의 건강상태와 납입 여력에 따라 보험료와 보장을 세분화하고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다양화하는 방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대표 건강보험인 'New 플러스원 건강보험'을 개정하고 보장과 서비스를 확대한 '플래티넘 플러스원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건강보험에 7년납을 새롭게 도입한 것이다. 기존 10·15·20·30년납에 7년납을 추가해 은퇴를 앞둔 고객이 소득이 발생하는 기간에 보험료 납입을 끝내고 이후에는 보장만 유지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이는 건강보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단순히 '많은 보장'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장기납 상품 대신 경제활동 기간에 보험료를 집중적으로 납입하려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교보생명 역시 가입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와 가입 가능 여부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교보K-맞춤건강보험'에 탑재된 '복합심사 인수특약'으로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복합심사 인수특약은 하나의 상품 안에서 특약별로 건강한 부분은 일반심사를 적용하고 일반심사 가입이 어려운 부분에는 간편심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건강상태가 양호한 부분까지 일괄적으로 간편심사를 적용해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을 막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간편심사를 적용해 보장 공백을 줄이는 구조다.

롯데손해보험은 아예 건강한 간편보험 가입자를 겨냥해 보험료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손보가 판매하는 'let:simple 간편 고당지 3·6·10 건강보험'은 기존 3·6·10 건강보험에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3대 만성질환 관련 고지 항목을 추가해 가입조건을 세분화한 상품이다.

3대 만성질환 모두 이력이 없는 고객은 기존 상품 대비 최대 17%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일부 질환 이력이 있는 고객도 건강상태에 따라 기존 상품보다 낮은 보험료가 적용된다. 만기연장형을 선택하면 80세 만기 기준으로 100세 만기보다 보험료 부담을 최대 31% 낮출 수 있다.

이처럼 최근 건강보험 상품의 공통된 특징은 '보장을 무조건 많이 주는 상품'에서 벗어나 고객의 위험도와 수요에 따라 보험료와 보장을 정교하게 나누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이 같은 상품 개편에 나서는 배경에는 건강보험 시장의 경쟁 심화가 자리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보험사들이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면서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단순히 보장 항목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상품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고객의 건강상태와 연령, 납입 여력, 원하는 보장 수준 등을 세분화해 새로운 가입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건강한 고객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를 제시해 가입 문턱을 낮추고 중증질환이나 치료비 보장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추가 특약을 통해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가입자의 위험도를 보다 세밀하게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건강상태가 좋은 고객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고객에게 동일한 보험료를 적용하는 대신 위험도에 맞춰 보험료를 차등화하면 상품의 가격 경쟁력과 손익 관리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상태와 보장 수요에 따라 상품을 세분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고객별 위험도와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건강보험 상품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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