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합도 높은 조선, 자동차, 기계 타격 불가피
원·엔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내려설 경우 2008년 9월1일 1001.38원을 기록한 이후 4년 7개월만이다.
원·엔 환율 1000원선은 고점을 이뤘던 미국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3일 1620.76원에 비해 38%나 하락했다. 올 들어서만 원화 값은 엔화에 대해서 9.7% 상승했다.
이처럼 급격한 엔저로 인해 한·일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내 조선과 자동차, 기계류, 컴퓨터업종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른바 아베노믹스 정책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금년말 105엔, 내년에는 120엔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엔화 약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임 이사는 "올 들어 엔·달러 환율이 급등해 지난 22일 99.74엔을 기록하면서 최근 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특히 BOJ(일본은행)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기존 1%에서 2%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내년까지 본원통화와 자산매입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슈퍼유동성 확대정책을 이달 발표했다고 전했다.
BOJ의 이 같은 유동성 확대는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월 850억 달러의 채권매입보다 강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실질실효환율측면에서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050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 105엔 가정시 원·엔 환율 수준은 1000원선, 원·엔 환율 120엔을 감안할 때는 875원선으로 각각 하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엔화 약세가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등의 업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 업종은 엔화 약세라는 부정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수요증가 효과로 이같은 부정적 요인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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