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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회장 후보 가시화

KB금융 차기회장 후보 가시화

등록 2013.05.20 09:27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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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의 윤곽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외부 추천이 20일로 마감된다. 현재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58)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5), 황영기 전 KB지주 회장(60)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헤드헌팅 업체 3곳에 이날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해주도록 의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3개 헤드헌팅 업체에 후보를 10명 정도 제출토록 했다”면서 “중복된 인사를 감안하면 회장 후보가 10~20명 선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회장 선임은 외부 인사 없이 사외이사 9명으로만 구성되는 회추위가 공모절차 없이 외부 추천을 받아 결정한다.

회추위에서 가장 비중 있게 거론되는 인사는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시 20회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내 정부와 소통이 수월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하면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임 사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다. 임 사장을 관료 출신 인사로 분류한다면 나머지는 민간 출신 금융전문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신한금융그룹에서 40여 년을 일하면서 은행 캐피털 증권 등을 두루 경험한 덕에 금융지주회사를 이끌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경쟁 은행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국민은행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황 전 회장은 우리금융 회장 재직 시절에 이뤄졌던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KB금융지주 회장에서 물러났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징계를 놓고 표면화했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과의 갈등 관계는 그가 극복해야 할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다.

또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뜻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오랜 금융지주 회장 경험과 글로벌 감각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분류되며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스스로 “KB금융지주 회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관료 출신으로 KB금융지주 회장 유력 후보로 손꼽혀 온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역시 KB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대해 “내가 갈 자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도 적극적이지 않다.

민간 전문가 그룹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 민병덕 현 국민은행장, 정연근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회추위 면접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KB금융지주는 이달 말 회추위를 열어 후보군을 압축하고 다음달 3~4명 후보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을 거쳐 투표를 통해 6월 중순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확정된 후보는 이사회에서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된 후 7월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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