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2호기, 신월성 1호기에서 검증서가 위조된 일부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전의 정상 가동에 대한 신뢰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1·2호기의 밸브 개폐를 제어하는 케이블 일부 제품에 검증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불량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 중 가동중인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를 정지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난달 8일부터 계획예방정비중이던 신고리 1호기는 정비기간을 연장해 불량 부품과 현재 운영허가 심사단계인 신월성 2호기는 운영허가 전까지 부품을 교체토록 했다”고 밝혔다.
원전의 위조 부품 문제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영광(한빛) 원전 5·6호기에서 품질 검증서가 위조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드러나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다. 당시 원안위 조사 결과 원전에 납품된 부품 가운데 12개 품목 총 694개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리 2호기와 영광 1~4호기에 납품된 180개 품목 1555개 부품의 시험성적서도 위조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위조된 품질검증서나 시험성적서를 이용해 한수원에 납품된 원전 부품은 561개 품목, 1만3794개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작년에도 지적했지만 영광 원전에만 부품 문제가 있었겠느냐”며 “그때도 지적했지만 미리미리 전수조사를 해서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원전 납품 비리가 암처럼 온몸에 퍼져갈 것이라고 지적한 적도 있다”며 “운영자의 과신이나 자만을 걷어내야 한다. 모든 원전을 샅샅이 다 뒤지지는 못해도 최소한 표본조사라도 해서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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