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최기의 KB카드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이중 임 사장과 민 행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도 ‘박빙’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5일부터 후보별로 90분 가량 심층 면접을 진행 한 뒤 회장 후보 1명을 내정할 예정이다”며 “회장 후보는 다음달 12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고 밝혔다.
4명의 후보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은 임 사장이다. 행정고시 20회로 당시 재정경제원 관료 출신은 임 사장은 2010년 KB금융 사장으로 들어왔다.
임 사장은 지주 내부에서도 정부와 은행의 경험을 쌓았다는 것에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경제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3년간 사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가지고 KB금융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금융당국도 호의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 1일 기자들에게 “관료 출신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회장(KB금융지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임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다만 국민은행 노조가 ‘관치금융’이 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토박이인 민 행장도 임 사장에게 만만치 않은 적수다. 32년간 국민은행을 지켜온 민 행장은 KB금융그룹 내부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유려한 후보로도 꼽혀왔다. 1981년 국민은행에 입시한 뒤 2001년 국민과 주택은행 통합 후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선임됐다.
현장감과 영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4대 금융지주 중 우리, 신한, 하나 등 3곳의 회장이 모두 행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유리한 고지다.
민 행장은 “KB금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민 행장은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 후 첫 내부 출신 행장에 선임됐다. 현장에서 키운 탁월한 영업력과 소통 능력이 장점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 신한, 하나 등 3곳의 회장이 모두 행원 출신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 전문가이지만 외부에서 쌓은 경력이 없다는 점이 장점과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최 KB카드 사장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현재 민 행장과 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그는 그동안 추진력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부회장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신한금융그룹에서 23년 근무한 경력과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 등의 경험 등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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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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