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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실적이 악화된 건설사 오너들이 좌불안석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올해 예상적자 8000억원 등 실적악화를 책임지고 물러난 탓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 주주들은 오너가 CEO로 있는 건설사들에게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30대 건설사 중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가 경영을 맡고 있는 기업은 대림산업(이해욱 부회장), 현대산업개발(정몽규 회장), 한라건설(정몽원 회장), 태영건설(윤석민 부회장), KCC건설(정몽열 사장) 등이다.
이 중 실적악화로 인해 주주들에게 신임을 잃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한라건설, KCC건설 등 오너들은 좌불안석이다. 반면 불황에도 호성적을 거둔 대림산업은 이번 논란에서 비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한라·KCC건설···실적부진 ‘골머리’
우선 현대산업개발은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조3340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각각 18.8%, 74.1%, 9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852억원에 그쳤고 주력인 자체주택 매출은 18.4% 감소한 12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0%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그룹의 1조원 자금 수혈을 받고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정상화 가능성을 키웠다. 다만 유동성 위기가 지속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정몽원 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라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1조8735억원을 기록했지만 219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500대 기업에 속한 건설사 31곳 중 지난해 521% 영업이익 감소로 가장 부진했다. 최근 9100억원에 달하는 그룹 지원을 받았지만 내년까지 필요한 자금이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돼 위기는 지속할 전망이다.
KCC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7% 감소한 77억원, 당기순이익은 79.6% 줄어든 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 2211억원, 영업이익 53억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2%, 63.37%, 83.41% 감소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대림산업·태영건설···불황 불구 호실적 ‘방긋’
경기 불황에도 대림산업은 외형 확장보다 내실에 주력하면서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 2조5160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30.9% 성장을 거뒀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매출 10조2533억원, 영업이익 4893억원, 순이익 4045억원을 기록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달성했고, 건설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7조7377억원에 달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737억3436만원, 당기순이익 379억115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1%, 101.9% 증가했다. 다만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투자 지분을 손실처리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9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에 그쳤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허명수 GS건설 사장 사임을 실적악화 책임이라고 하지만 ‘오너 지키기’라는 말이 파다하다”며 “4대강 수사 등 민감한 사안이 많은 시국이어서 내부적으로 오너 CEO의 사임을 고려하는 곳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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