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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이어 ‘시진핑 쇼크’···한국경제 ‘더블 악재’

버냉키 이어 ‘시진핑 쇼크’···한국경제 ‘더블 악재’

등록 2013.07.01 09:34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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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통화정책 신중 결정 신용경색 불러
상하이 증시 대폭락···주변국 파급 ‘초읽기’

한 금융전문가는 “이런 상황을 두고 ‘첩첩산중’”이라고 했다. 미국발 ‘버냉키 쇼크’가 가기도 전에 ‘시진핑 쇼크’가 한국에 불어 닥치고 있는 모양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외환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로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시진핑 쇼크는 한국 경제 곳곳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신호가 여러군데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25일 미 증시 하락에 이어 중국 증시도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0.94% 빠졌고 중국 상해지수는 무려 5.30%가 공중으로 증발해버렸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에 따른 현상이지만 중국 상황은 조금 다르다. 중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성장둔화 우려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중국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자금시장 불안 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소형 은행 단기자금 청산 실패 등으로 6월초부터 상승한 상해 은행간 콜금리가 20일 기준으로 11.0%(1W 기준) 급등하는 등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경색이 일어나고 있다. 콜 금리가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2007년 문을 연 상하이 은행간 단기금리(SHIBOR) 시장의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단기 금리 급등은 결제자금 부족으로 일부 중소형 은행간 자금 청산 시한 연장 신청이 실패하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자금조달 루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명절인 단오절로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기자금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다.
일부 중소형 은행들은 이달 어음할인 한도를 모두 소진해 어음할인 업무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중국 최대 은행으로 어음할인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음할인은 중국은행들이 기업체에 지원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이조차도 제약을 받을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3월부터 유동성 공급수단으로 활용했던 역환매체(역RP) 거래를 중단했다. 6월 중순에는 통안채 발행을 재개해 유동성 흡수조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인민은행이 이처럼 나선 배경에는 대내외 경제 환경을 고려한 경기부양 보다는 산업 구조조정과 구조적인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중국경제는 소비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주춤한 상태다.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통화 긴축 필요성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정부는 경쟁력이 낮은 저부가가치 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했고 성장방식 전환과 산업고도화 추진을 중심으로 잡아왔다. 최근 5년간 중국 연평균 총통화 증가율은 18.7%로 인도(13.8%), 멕시코(10.6%) 등 다른 신흥국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은행간 대출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공급에는 소극적이다. 인민은행 역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신용버블’위험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추가적인 유동성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다만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도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밝혀 유동성 관리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은행의 신용 경색에 대해 시장 개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을 포함해 주변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아시아지역이 금융 분야가 크게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 같은 조치가 한국에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중국의 이 같은 상황은 우리경제에도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이미 중국 수출기업에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금융권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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