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관급 공사 감소·주택사업 부진 등 해결 과제
현장전문가 한승구 사장 시장침체 극복 해결사로
지난 2008년 창업자 이인구 명예회장은 법인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동생인 이시구 사장 역시 회장으로 올라가면서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 자리를 맡은 것이 지금의 대표이사인 한승구 사장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 사장을 전면에 배치한 것을 두고 어려운 시장상황을 타개할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한 사장은 보수적인 사업전략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 55% 정도 관급공사 매출비중을 2009~2010년 75% 정도로 늘렸다. 매출이 2008년 1조68억원에서 2011년 1조2785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어려운 업황에도 회사를 순탄하게 이끌었다.
이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승찬 총괄부사장도 회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이 총괄부사장은 2002년 3월 관리본부 임원으로 입사해 2010년 총괄부사장(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관리와 공무 업무를 통해 꾸준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직원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 부드러우면서 강하고 또 섬세하면서도 고집 있는 이 명예회장의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할 것이라는 평가다.
계룡건설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1980년대 중반, 이른바 성장기 이후 급성장 하진 못했지만 차곡차곡 실적을 쌓았다. 2002년 29위였던 시공순위는 10년이 지나 19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5년 넘게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566억8159만여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5억8141만여원에 불과했다. 이는 1조2785억여원의 매출액과 55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전년보다 매출액은 2200억원, 순이익은 30억원 정도가 각각 줄어든 수치다.
관급공사 발주 감소와 수주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주택사업 부진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주력사업인 관급공사 발주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00억원 정도 줄어 1조567억원에 그쳤다.
주택사업도 골칫거리다. 주택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공사비 회수 어려움이 고스란히 회사 유동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213.8%, 36.2%를 기록, 안정적인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작년 말 분양한 동탄2신도시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다.
4대강사업 비리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컨소시엄에 보조사로 참여했지만 시정명령을 이미 받은 바 있어 한 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 사장은 충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계룡건설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사(1992년), 상무(2001년), 전무(2003년), 건축부사장(2006년)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2008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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