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큰 폭의 흑자 예상, 17개월 연속 흑자 확실시”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 “불황형 흑자 아니다”
“금융시장과 경기 밀접하게 연관”, “해외자금 유입 급변동 완화해야” 지적 이어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국내 금융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국의 성급한 출구전략 시행이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신흥국 경제부터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 등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마련해 두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우발적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경영기법을 말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김영배 국장은 27일 “6월 경상수지는 5월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상당한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불황형 흑자는 아니다”고 밝혔다.
불황형 흑자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이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불러올 만한 외부의 충격요인이 발생해 환율 급등으로 수입 가격 자체가 크게 올라 국내 소비가 줄면서 결국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경우를 뜻하는데, 원자재는 소비의 가격 탄력성이 떨어져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수입의 감소를 불황형 흑자로 연관 짓는 데 무리가 있다는 게 김 국장의 생각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13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6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6월에도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17개월 연속 흑자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는 것이 김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수입동향을 보면 전월 대비 4.6% 감소했지만 나머지는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며 “이 같은 수치는 계절조정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숫자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수입의 경우 전달보다 17.5% 줄어드는 등 원자재 수입이 전월 대비 10.2% 감소했는데, 전체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상 최대치의 흑자를 기록한 동인이 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수입이 줄었다고 해서 ‘불황형 흑자’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우준명 연구원은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침체가 심할 경우 금융위기로까지 발전되기도 한다”고 금융시장과 경기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강조했다.
강종구 한은 거시건전성연구부장도 “해외자금 유입이 급속히 확대되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비용이 의도치 않게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자산증가와 더불어 레버리지도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외자금 유입의 급변동을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ik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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