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회복된다면 수출 늘어 한국 경제에 호재
전문가 “우리 증시 양적완화 축소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움직임에 대해 우리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매월 85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돈을 풀던 미국이 이 돈을 흡수하거나 풀기를 중단한다면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이 반드시 우리 증시에 타격을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경제 회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세계 최대 소비국이자 우리나라의 중요한 교역 상대국인 미국의 경제가 좋아진다면 우리 경제에도 나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국 경제가 예상만큼 충분히 좋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양적완화가 축소된단면 아직 이머징 국가에 속한 우리 경제로서는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버냉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 증시가 울고 웃고 있다.
지난 6월19일 FOMC 회의에서 “미국 경제상황이 예상대로 개선되면 연말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코스피지수는 2.02% 급락했고 시총은 22조1880억원 감소했다.
이어 지난달 10일 전미경제연구소 강연에서 “당분간 미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상당한 수준의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이라고 진화에 나서자 코스피지수가 2.93% 급등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이 31조4190억원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생각만큼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경제가 살아난다는 증거고 이에 따라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호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생각만큼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지 않는다”며 “문제는 그동안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 비싸진 상태에서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질까봐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FOMC는 금리가 완만하게 올라가면서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올라온다는 시그널이 나올 때 출구전략을 시도할 것”이라며 “갑작스런 시장의 충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도 “이머징마켓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한국과 대만 증시는 2차 양적완화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경제 회복이라는 호재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는 여전히 우리 증시에 암초라는 지적도 있었다.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 경기 회복이 전제되는 것은 맞지만 이머징 국가 경기를 끌어 올릴 만큼 충분히 좋아진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기 회복이 전제 되는 건데 지금 미국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금리를 인상할 만큼 건강하지는 않다”며 “미국이 높은 GDP를 보여줘도 우리나라 경제를 끌고 나가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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