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BOK-IMF ER 공동 국제컨퍼런스’ 개최‘아시아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 주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 선진국의 출구전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신흥국들이 자국 시장 보호에 나서게 되고, 이는 다시 선진국 경제에 부메랑이 돼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김 총재는 26일 서울시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BOK-IMF ER 공동 국제컨퍼런스’의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공조를 강화해 각국이 정책을 수행할 때 다른 나라에 대한 영향도 감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 또는 출구전략 실행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신흥국은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자기보호적 대응정책들을 시행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금융·경제의 연계성 강화로 인해 결국에는 주요국 경제에 다시 부메랑이 돼 돌아와(Two-side Spillover) 글로벌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아시아 신흥국 정책당국자들은 위기는 늘 다른 형태로 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각 국가가 처한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의 급격한 자본유출입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금융여건은 빠르게 변할 수 있으므로 정책담당자들이 꾸준히 금융시장의 상황전개를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자국 여건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이나 신흥국 모두에서 정책당국은 새롭게 부각되는 금융불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단기적 대응’도 하되, 중기적 성장 지속을 위해 개혁을 추진하는 ‘장기적 시선’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김 총재는 “향후 글로벌 경제환경이 불확실하고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어 정책당국이 다수의 수단을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는 중앙은행에 의해 모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정부와 금융감독기구의 재정 및 금융개혁과 병행돼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은 창의적이지만 그 효과와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인 정책수단을 다수 도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책담당자와 학계는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하는 데 유익한 제언들이 많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26일과 27일 양일간 ‘아시아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Asia: Challenges of Stability and Growth)’라는 주제로 ‘BOK-IMF ER 공동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자본이동, 경제성장, 저축, 거시경제정책 및 대내외 균형회복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경제가 직면한 주요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ik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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