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유치때만 반짝 이후부터 줄곧 내리막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GCF 유치 소식에 송도가 들썩였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었다. 당시 기금 규모만 총 8000억달러, 경제 파급효과 연간 3800억원에 달해 기대를 모은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송도동 주택가격 시세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GCF 유치가 결정된 10월 잠시 ㎡당 432만원대를 넘어섰으나 이후에는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올 4·1대책 발표 후 반짝 반등에 성공했으나 2달도 못 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8·28대책 발표에도 등락없이 2달째 427만원대에서 보합세를 나타내며 전셋값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아파트 매매 현황을 보더라도 작년 11월 354건을 기록, 올 6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에 따라 800건을 넘은 것 외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송도 A공인 대표는 “GCF 유치 직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당시 호가도 뛰면서 시장이 활기를 띠는 듯했지만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아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송도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이유로 경기 불황에 따른 개발계획 후퇴가 꼽힌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에서 주요 사업이 추진 동력을 잃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은 감사원 감사 결과 예비타당성 분석을 다시 받게 돼 국비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송도와 서울 청량리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착공도 우선 추진 대상에서 제외돼 언제 추진될지 알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입주가 끝난 아파트에도 상당수 상가는 비어있는 상태다. 일부 활성화된 지역과 목 좋은 곳의 1·2층 상가를 제외하곤 대부분 상황은 비슷하다.
2011년 1월 준공된 테크노파크IT센터는 파격적인 할인 분양에도 전체 공급물량 217실 중 현재 분양률이 4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미분양이 해결되지 않자 시공을 맡았던 코오롱글로벌은 궁여지책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반 시설이 일정 부분 들어왔지만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시세 변동 없이 전세만 오르는 형국이고 8·28대책이 큰 효과가 없어 당분가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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