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22일 경기 성남시 KT 본사와 서울 서초사옥, KT OIC 등 계열사 4곳과 관계사 5곳,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자택 등 모두 1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참여연대의 고발건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이 회장의 개인 휴대전화도 압수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회장은 오는 28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각국의 통신장관들과 미팅을 할 예정이었다. 이번 검찰 수사로 사실상 참석이 어려워졌다.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는 가나, 케냐, 르완다 등 아프리카 주요 10개국 정상 및 정보통신 장관 등이 참석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르완다 정부와 LTE 망을 구축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아프리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이번 검찰 조사로 출국금지를 당하면서 KT의 아프리카 사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아프리카 역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나 공무원들은 나름의 경로를 통해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있어 KT 사태를 접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KT가 지난 2011년 남아공텔레콤을 인수하려고 했던 당시 현지 노조가 KT에 대한 정보를 KT 노조에 요청해 구조조정 문제 등의 자료를 받은 바 있다. 그 후 KT의 남아공텔레콤 인수합병은 어그러졌다. 노사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남아공 정부는 KT의 남아공 텔레콤 인수를 결국 반대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KT가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는 단순히 KT의 문제를 떠나서 국가적 망신이 될 수 있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결국 이 회장이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지금의 KT의 문제는 단순히 KT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적 문제”라며 “이석채 회장이 조금이라도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시 회장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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