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수정 건수는 교육부가 수정·보완을 권고한 578건보다 많고,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 내용과 겹쳐 교육부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될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교육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건수도 65건이어서 교육부가 향후 수정심의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7종 교과서 집필자협의회는 교육부가 제시한 수정·보완안 제출 마감일을 하루 앞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사 교과서 채택과 보급이 늦어져서 교사와 학생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마음에서 자체수정안을 냈다"고 밝혔다.
또 “내용 오류뿐 아니라 집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불필요한 논란이 되는 부분까지 이번 기회에 반영하기로 합의했다”며 “교육부를 포함해 검정과정에서 지적되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스스로 수정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집필자협의회가 내놓은 자체 수정 건수는 ▲금성출판사 62건 ▲두산동아 83건 ▲리베르스쿨 152건 ▲미래엔 65건 ▲비상교육 97건 ▲지학사 61건 ▲천재교육 103건 등 623건이다.
교육부의 권고안 가운데 받아들이지 않은 건수는 ▲금성출판사 20건 ▲두산동아 10건 ▲리베르스쿨 8건 ▲미래엔 5건 ▲비상교육 4건 ▲지학사 8건 ▲천재교육 10건 등 65건이다.
앞서 교육부가 수정·보완을 권고한 건수는 교학사(251건)를 제외하면 ▲금성출판사 69건 ▲두산동아 84건 ▲리베르스쿨 112건 ▲미래엔 62건 ▲비상교육 80건 ▲지학사 64건 ▲천재교육 107건 등 578건이었다
이번 자체 수정안에서 7종 집필진은 연도 오류나 사실 관계 오류의 상당 부분을 수정, 교육부의 수정 보완 권고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교육부가 공통 수정·보완사항으로 지적한 ‘일본군 위안부’ 동원시기 서술의 문제점은 모든 출판사가 수정했고, 북한 주체사상을 여과 없이 전달하거나 남북 분단의 책임이 남한정부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는 부분도 상당 부분 수정했다.
그러나 일부 출판사는 주체사상 서술 부분 등에서 교육부의 수정권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집필자협의회는 “집필자협의회의 자체 수정안과 동일하다는 전제 위에서 출판사가 교육부가 요구한 양식에 따라 수정·보완안을 제출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은 항목에 대해서는 역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위촉한 전문적 학자들이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관련 단체들이 학문적 검토를 통해 수정을 요청하면 기꺼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1일까지 출판사들이 수정대조표를 제출하면 수정·보완 권고안을 작성한 전문가자문위원회가 우선 이를 검토한 후 문제가 있는 사항에 대해 수정심의위에서 판단하게 할 계획”이라고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수정심의위에서 수정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교육부 장관은 해당 출판사에 수정명령을 내린다.
교육부가 수정·보완 권고안을 발표할 때 “학계 이론 등의 이유로 수정·보완 권고사항을 거부할 경우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며 교육부의 권고사항을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어 7종 집필진들이 수정을 거부한 65건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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