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호 서울의대 교수팀 발표
고소득층 남성의 남은 수명(기대여명)이 저소득층보다 9년 이상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강영호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오는 5일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리는 ‘빅데이터의 소득수준을 이용한 기대여명 차이분석 및 건강형평성 지표로의 활용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소득 상위 20%를 차지하는 남성 건강보험 가입자의 기대여명은 77세(2002년 기준)로 소득 하위 20% 남성의 기대여명인 67.9세보다 9.1년 길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한다.
여성 가입자의 경우 소득 상위 20%의 기대여명이 82.6세였지만 소득 하위 20%의 기대여명은 78.8세로 3.8년 더 길었다.
특히 남성 가운데 지역가입자의 소득별 기대여명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소득 상위 20% 남성 지역가입자의 기대여명은 76.7세였지만 소득 하위 20% 남성의 경우 기대여명이 62.7세에 불과해 14년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역가입자 가운데 농촌 지역 주민, 비정규직, 차상위계층 등 사망률이 높은 계층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반면 여성 직장가입자는 최고 소득계층의 기대여명은 82.2세, 최저 소득계층은 76.1세로 차이가 1.4년에 그쳤다.
가입유형별로도 기대여명은 큰 차이를 보였다.
남녀를 통틀어 직장가입자의 기대여명이 각각 74.8세, 82.2세로 가장 높았고 지역가입자의 경우 남성은 71.9세, 여성은 81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기대 여명은 남성은 55세, 여성은 71.6세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강 교수는 “의료급여 대상자의 낮은 기대여명은 우리 사회의 극명한 사회적 양극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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