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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 하늘길’···뒷북치는 국토부

‘위태위태 하늘길’···뒷북치는 국토부

등록 2013.11.18 16:28

수정 2013.11.18 16:39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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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17명 사망했으나 관리기준 마련 없어

사진=서울시 제공사진=서울시 제공


국토교통부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사고 수습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3일이 지났지만 실효성 없는 대책만 쏟아내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헬기 충돌 사고가 뒷북 행정에 따른 ‘예고된 인재’였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등록 헬기는 현재 183대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2배 이상 늘면서 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1건, 2009년 2건, 2010년 2건, 2011년 5건, 지난해 2건으로 매년 끊이지 않는다. 올해는 이번 사고까지 3건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총 15건의 헬기 사고가 발생, 17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서울에만 3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242곳이 들어서면서 하늘길도 바뀌었다. 서울 시내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고층건물을 모두 합치면 488곳이나 된다.

문제는 잠실, 서초동 삼성전자 옥상 여의도동 트윈타워 등으로 대부분 고층 빌딩이 많은 강남과 여의도 한복판이며 안개가 자주 끼는 한강 근처라는 점이다.

사망 사고가 지속 발생하는데도 국토부는 헬기 조종·운항, 안전감독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뒷북만 치고 있는 셈이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도심 건물 밀집 지역에 헬기가 비행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며 “아예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거나 위험 지역에 고도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헬기를 포함한 모든 항공기의 항공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헬기를 보유한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 점검은 안전관리 현황, 조종사 교육훈련, 안전 매뉴얼 이행과 정비의 적절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33개 업체 헬기를 정기점검을 통해 점검을 마쳤으나 아무래도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전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 세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기체 잔해를 김포공항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잔해분석실로 옮기고 블랙박스 분석에 착수했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6개월 정도 소유될 예정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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