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북한이 지난달말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을 체포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미국의 영사보호권을 대리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 시민에 대한 영사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억류된 시민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개인정보법(Privacy Act)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순 없다"며 "우리는 스웨덴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매일 영사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현재 워싱턴에 있다"며 "북한이 그를 초청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국전에 보병장교로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진 뉴먼은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평양의 순안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가 출발 5분 전에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먼의 부인 리 뉴먼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북한 당국의) 오해로 인해 남편이 억류된 것으로 느낀다"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당국이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뉴먼 부부는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실버타운 '채닝하우스'에 거주해왔다.
아들 제프 뉴먼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령인 아버지의 건강을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 북한에 보낸 아버지 심장약이 잘 도착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제프는 "아버지가 북한 당국에 연행된 과정을 함께 여행했던 친구 분으로부터 들었다"며 "현재 아버지 구금 문제와 관련해 국무부와 접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MSN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많은 영역에서 위험한 단계를 밟아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처우, 원자로 재가동, 핵프로그램 추구는 관련국들이 제안한 현명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스스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인식해야 할 때"라며 "미국이 호전적이거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cr2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