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용의자’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은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용의자’에 맷 데이먼이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면서 “맷 데이먼이 출연한 ‘엘리시움’ 촬영 일정과 겹치면서 아쉽게 출연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원 감독에 따르면 맷 데이먼은 ‘용의자’에서 지동철(공유)이 슈퍼노트(위조 달러)를 거래할 때 미국 측 스파이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슈퍼노트의 거래가 불발되고 지동철이 격술을 벌여 상대방을 제압 후 장소를 빠져 나오면 화면에 등장하는 얼굴이 바로 맷 데이먼으로 설정할 예정이었다고.
원 감독은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 연장선에서 맷 데이먼의 캐릭터를 구축할 예정이었다”면서 “‘용의자’와 ‘본 시리즈’의 세계관이 공유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뻔 했다”고 아쉬워 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맷 데이먼 측이 ‘용의자’ 개봉 후 원 감독 측에 만남을 요청해 왔다는 것. 카메오 출연 제의 당시 ‘용의자’의 시나리오를 읽은 맷 데이먼 측이 크게 관심을 보이고 이번 만남을 먼저 제안해왔단다.
원 감독은 “맷 데이먼, 그리고 그와 ‘본 시리즈’를 함께 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함께 미국에서 조만간 만난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점검하는 차원이 되겠지만, 맷 데이먼 측이 ‘용의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흥미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시리즈가 결정된 ‘용의자’는 이번 맷 데이먼 측과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로의 확대 가능성도 이번 만남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용의자’에 맷 데이먼 측이 출연을 약속했었고,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을 염두한 캐릭터도 인지한 상황에서 먼저 만남을 제의한 것은 두 영화의 세계관이 공유된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원 감독은 “만약 시리즈 공유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다면 꼭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아마도 그에 대한 얘기도 나누게 될 것 같다. ‘용의자’ 스토리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용의자’는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이 탈북 후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들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들의 고난도 격술,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뛰어넘는 카체이싱 등으로 24일 개봉 후 극장가 흥행을 새롭게 주도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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