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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재계 巨頭’ 의 경영 키워드는?

갑오년 ‘재계 巨頭’ 의 경영 키워드는?

등록 2014.01.01 09:00

수정 2014.01.02 09:4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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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성과주의’기조 지속 바탕 진격 ‘마하경영’카드 병행정몽구 현대차 회장, 작년 품질문제 호된 시련 ‘기본’ 회귀 경영철학 강조구본무 LG 회장, 작년 ‘혁신전략 ’리바이벌 시장선도 제품 개발 총력

2014년 갑오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재계의 거두(巨頭)들이 각기 다른 경영 키워드를 들고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성과 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장의 ‘성과주의’ 경영 기조는 지난해 말 진행된 삼성그룹 각 계열사 인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갑오년 ‘재계 巨頭’ 의 경영 키워드는?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은 실적이 부진했던 금융 계열사와 건설 부문의 계열사 임원을 대거 교체했고 그룹 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을 계열사 사장으로 발령하는 등 성공 DNA 전파를 통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꾀했다.

아울러 삼성그룹은 지난 연말 진행한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마하경영’ 카드를 7년만에 다시 꺼냈다. 체질과 조직 혁신을 통해 1위 사업부는 추격자를 압도해 격차를 벌리고 1위가 아닌 사업부는 1위 진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동안 질적 성장을 강조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새해 ‘기본’을 경영의 중심 키워드로 강조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직접 주재한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새해는 글로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인 만큼 생산과 판매 등 모든 부문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다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이 기본을 중시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유독 품질 측면에서 호된 여론의 질책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2012년 말 불거진 연비 과장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고 국내에서는 ‘물새는 싼타페’ 등 품질 결함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특히 정 회장이 그동안 ‘많은 차를 팔기보다 좋은 차를 팔자’고 강조해 왔기 때문에 ‘좋은 차를 생산하려면 기본부터 지켜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을 정립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도’를 줄기차게 외쳐 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2014년 경영 키워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혁신’이다.

지난해 내내 “제품의 품질과 마케팅,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던 구 회장은 현재 수준보다 더 강한 혁신에 나서달라고 직원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LG그룹은 혁신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미 각 계열사에서 100여명의 ‘브레인’들을 차출해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새해 경영 키워드는 예년과 조금 다르다. 지난해 말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내놓은 만큼 2014년은 새로운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생존 기반 마련의 한 해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2015년까지 2년간에 걸쳐 약 5조5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하고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때문에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에서 보수적인 경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조양호 회장과는 다른 의미의 ‘생존’을 키워드로 내건 기업인들도 있다. 현재 옥살이를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들의 감형 또는 출소 여부에 따라 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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