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법인은 오는 31일로 계약이 만료되는 존 크라프칙 사장이 물러나고 판매 부문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주코스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오는 1월 1일부터 신임 CEO로 일하게 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새해부터 현대차의 미국 사업을 총괄하게 된 데이비드 주코스키 사장은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 포드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업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제품 마케팅 매니저, 국가별 판매 매니저, 마쯔다 미국법인 판매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기획·영업통 출신이며 지난 2007년 2월 현대차로 영입됐다.
임탁욱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은 “주코스키 사장은 열정과 지성, 창의성, 근면성이 조합을 이룬 인물”이라며 “크라프칙 사장이 이뤄놓은 기반 위에서 더 큰 높이의 성장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주코스키 신임 사장은 “크라프칙 사장이 이뤄놓은 위대한 유산을 유지하겠다”며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로 고객이 사랑하는 현대차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존 크라프칙 사장 역시 주코스키 사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포드자동차 출신 인사다.
포드 제품 개발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04년 현대차에 영입된 크라프칙 사장은 현대차에서 상품 기획, 제품 개발, 전략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고 2008년 말부터 김종은 부사장의 후임으로 현대차 북미법인 CEO를 맡아왔다.
크라프칙 사장은 부임 이후 미국 내 현대차의 영향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2009년 제네시스, 2012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각각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게 하는 등 현대차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크라프칙 사장 부임 당시 3%에 머물렀던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어느새 4.9%로 올랐다.
크라프칙 사장 부임 이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성장은 가속화됐지만 그림자도 있었다. 지난해 말 불거진 ‘연비 과장 사건’이 대표적 ‘옥에 티’다. 현대차는 연비 과장에 대한 보상금으로 60만명의 소비자에게 총 2억1000만달러(한화 약 2214억원)를 지급키로 최근 결정했다.
크라프칙 사장은 퇴임 성명을 통해 “지난 5년간 현대차 북미법인의 경영은 자신에게 커다란 영광이자 혜택이었다”며 “주코스키 후임 사장의 지휘 아래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