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경남·동문·신동아·쌍용 등 경영정상화 박차
14일 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전략을 구상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위기 이후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금호산업은 정상화 틀을 만들고 있다.
금호산업은 3분기 연속 흑자 성과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790억원 규모 기업어음 출자전환이 가능해진 데 이어, 지난달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해 546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이 회사는 수익성이 받쳐주는 공공사업과 해외수주에 집중하며 워크아웃을 졸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은 조기회생(패스트트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건설이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패스트트랙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각 절차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조기회생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올해를 흑자 전환의 해로 정하고 내년에 워크아웃에서 졸업,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세종시·혁신도시 등 환금성이 뛰어나고 분양성 있는 곳에서 민영주택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업황이 부진하다 보니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동안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문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640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처리에 총력을 기울였다면 올해는 신규사업을 중점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분양물량이 100가구에 못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분양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는 분양을 거의 못해서 올해 천안·평택 쪽에 사업을 좀 활발히 할 예정”이라며 “가지고 있는 사업을 분양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워크아웃 졸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올해 ▲공공부문 7000억원 ▲주택·민간부문 3000억원 ▲해외부문 3500억원으로 수주 목표를 세웠다. 전통적 강점을 가진 공공부문과 해외부문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신규 수주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처럼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두업체를 제외하고 국내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국내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에 따라 이들의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경제 침체 이후 경제 활성화 정책 중 가시적인 효과가 가능한 게 건설”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주택시장을 벗어나 중남미, 중동 등의 도시기반시설 쪽으로 건설시장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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