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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황태자들, 2014년 풀어야 할 숙제는?

재계 황태자들, 2014년 풀어야 할 숙제는?

등록 2014.01.16 10:26

수정 2014.01.16 10:5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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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부회장, 삼성 미래성장동략 제시할 필요김동관 한화 실장, 경영권 행사위한 지분확대 나서야김남호 동부 부장, 아버지 뛰어넘는 경영능력 보여야

국내 재벌기업들이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한화 등은 2세에서 3세로의 승계가 진행 중이고 동부는 창업주에서 2세로의 승계 작업이 거의 완성 단계다. 하지만 후계자들이 온전히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잘 풀어내는냐가 관건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승진한 이후 삼성의 ‘얼굴’ 역할을 도맡으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해 3분의 2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는 동안 이 부회장은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어왔다. 이 회장은 올해도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 회장은 올해 신년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국내 귀국한지 15일만인 지난 11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로써 국내에 남아 있는 이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완벽히 물려받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성장동력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연간실적을 기록하고도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해 내면 삼성그룹의 왕좌에 성큼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다음달 6일 예정된 가운데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김 회장의 건강이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에 복귀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통상 2월에 실시되는 한화그룹의 정기인사에서 김 실장의 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김 실장은 입사 후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 발전사업 영역 확대와 신시장 개척 등의 중책을 맡으면서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그룹의 미래를 맡기고 있는 만큼 김 실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이 한화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미미한 지분이다. 김 실장은 (주)한화의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 회장이 보유한 22.65%의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넘겨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이동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특히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계열사 매각에 나선 상황에서 매각이 성사될 경우 김 부장이 지배하는 동부CNI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하지만 김 회장이 아직까지 왕성한 경영활동을 보이고 있어 김 부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김 부장은 지난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해 아직 임원 승진도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부장은 비교적 베일에 가려져 있고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 대외 활동을 늘리고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2014년에는 총수가 나이가 들거나 유고 상황 등에 빠진 경우가 많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승계 과정에서 편법·불법을 없애고 후계자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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