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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공사, 경영개선보다 청산이 ‘해법’

[공기업 개혁]석탄공사, 경영개선보다 청산이 ‘해법’

등록 2014.01.21 09:19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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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상태 명맥만 유지부채 돌려막기 심각한 수준

대한석탄공사의 재무상황은 ‘자본잠식’ 상태로 파산 직전에 처해 있다.

그동안 적자 누적으로 인해 공기업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석탄공사의 부채는 1997년 722억원에서 2012년 1조4702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대비 부채비율도 123%에서 217%로 94%p 늘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본이 없으니 부채 의존도가 높 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부채(1조3945억원)가 차지 하는 비중도 무려 95%에 달한다.

즉, 석탄공사는 빚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부채 중 1년내 갚아야 하는 단기금융부채 9935 억원(71.2%)으로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

석탄공사의 재무건전성 악화 원인으로는 ▲민간대비 높은 인건비 ▲탄광 심부화로 인한 원가 상승 ▲정부지원금 축소로 인한 영업 손실의 부족분 조달 등에 따른 대 출 등이다.

우선 채굴 원가에 못 미치는 판 매단가는 부채 증가의 핵심 요인이다.

현재 석탄공사가 운영 중인 탄광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원가를 3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판매 가는 절반 수준인 15만원이다. 원 가와 판매가격이 두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석탄을 캐면 캘수록 손해가 누적되는 구조지만 채굴을 위해 투입되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높아 원가를 판매가격 수준으로 내 릴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석탄공사 한 관 계자는 “생산원가를 판매가 이하로 내려야 이익을 내고, 빚을 갚을 수 있지만 인건비가 비용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원가 인하 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른 생산량 강제 감축도 부채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실제 석탄공사는 2008~2012 년 생산량을 줄이면서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축했다.

기획재정부 알리오 분석 결과 자산은 2008년 8017억원에서 2009년 7407억원, 2010년 7133억원, 2011년 6988 억원, 2012년 6772억원으로 매년 200~300억원 줄었다.

반면 부채는 2008년 1조3760 억원, 2009년 1조3100억원, 2010 년 1조3058억원, 2011년 1조 4462억원, 2012년 1조4702억원 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석탄공사의 경우 생산량을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유지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석탄공사는 부채 감축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제성 있는 구역 중심의 탄광 개발 ▲기계 화· 자동화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추진 ▲유휴부지매각 검토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석탄공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석탄공사는 이익을 낼 수 없고 빚만 늘어나는 구조로 자구책을 강구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넘었다”면서 “석탄공사 스스로 방법이 없는 만큼 정부 가 나서서 정리하는 방법을 고려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석탄공사는 공기업의 운명을 다했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을 못하겠다면 청산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상은 기자 c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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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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