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상태 명맥만 유지부채 돌려막기 심각한 수준
그동안 적자 누적으로 인해 공기업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석탄공사의 부채는 1997년 722억원에서 2012년 1조4702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대비 부채비율도 123%에서 217%로 94%p 늘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본이 없으니 부채 의존도가 높 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부채(1조3945억원)가 차지 하는 비중도 무려 95%에 달한다.
즉, 석탄공사는 빚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부채 중 1년내 갚아야 하는 단기금융부채 9935 억원(71.2%)으로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
석탄공사의 재무건전성 악화 원인으로는 ▲민간대비 높은 인건비 ▲탄광 심부화로 인한 원가 상승 ▲정부지원금 축소로 인한 영업 손실의 부족분 조달 등에 따른 대 출 등이다.
우선 채굴 원가에 못 미치는 판 매단가는 부채 증가의 핵심 요인이다.
현재 석탄공사가 운영 중인 탄광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원가를 3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판매 가는 절반 수준인 15만원이다. 원 가와 판매가격이 두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석탄을 캐면 캘수록 손해가 누적되는 구조지만 채굴을 위해 투입되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높아 원가를 판매가격 수준으로 내 릴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석탄공사 한 관 계자는 “생산원가를 판매가 이하로 내려야 이익을 내고, 빚을 갚을 수 있지만 인건비가 비용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원가 인하 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른 생산량 강제 감축도 부채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실제 석탄공사는 2008~2012 년 생산량을 줄이면서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축했다.
기획재정부 알리오 분석 결과 자산은 2008년 8017억원에서 2009년 7407억원, 2010년 7133억원, 2011년 6988 억원, 2012년 6772억원으로 매년 200~300억원 줄었다.
반면 부채는 2008년 1조3760 억원, 2009년 1조3100억원, 2010 년 1조3058억원, 2011년 1조 4462억원, 2012년 1조4702억원 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석탄공사의 경우 생산량을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유지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석탄공사는 부채 감축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제성 있는 구역 중심의 탄광 개발 ▲기계 화· 자동화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추진 ▲유휴부지매각 검토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석탄공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석탄공사는 이익을 낼 수 없고 빚만 늘어나는 구조로 자구책을 강구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넘었다”면서 “석탄공사 스스로 방법이 없는 만큼 정부 가 나서서 정리하는 방법을 고려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석탄공사는 공기업의 운명을 다했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을 못하겠다면 청산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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