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 이장연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 보고서에서 “2008년 6월말 중·고신용(1~6등급)에서 2013년 6월말 저신용으로 하락한 비율이 평균 14.8%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중신용(5~6등급) 차주의 평균 25.2%, 고신용(1~4등급) 차주의 평균 7.2%다.
특히 중·고신용 차주 중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차주의 하락비율이 21.4%로 6000만원이상 차주 7.5%의 2.9배에 달해 심각한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으로 하락한 차주의 평균 DTI(원리금상환액/연소득)은 2008년 6월말 14.2%에서 2013년 6월말 84.8%로 크게 악화됐다. 금융위기 이전부터 저신용 상태에 있던 차주의 DTI 또한 같은 기간 44.9%에서 71.%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고용형태별로는 무직 및 자영업 차주의 저신용 하락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대 중·고신용 차주 중 20.7%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자가 된 가운데 무직(17.2%) 및 자영업자(11.6%)의 저신용 하락비율이 임금근로자(9.9%)를 크게 상회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 차주보다 비은행 차주의 저신용 하락률이 높게 나타났다.
은행 차주의 저신용 하락율은 2009년 6월말 8.9%에서 2013년 6월말 4.1%로 하락한 반면 비은행 차주의 경우 동기간 15.6%에서 19.0%로 상승했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 동시 채무보유자(다중채무자)의 저신용 하락률이 같은 기간 15.8%에서 21.8%로, 비은행내 다중채무자는 21.8%에서 40.5%로 큰 폭 상승했다.
생계형 자금 목적으로 고금리 소액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저신용 하락률도 높게 나타났다.
1000만원 미만 및 1000만~2000만원 등 소액대출 이용차주의 저신용 하락률은 각각 19.0% 및 19.2%로 거액대출(6000만~1억원) 이용차주의 2배를 상회했다.
이장연 과장은 “저신용자가 되면 고금리대출이용 비중이 높아져 다중채무가 심화된다”며 “저신용 하락 차주 중 다중채무자 비중이 2008년 6월말 10.5%에서 2013년 6월말 29.4%로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신용 가계차주 문제 심화는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는 물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를 초래하는 등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밀분석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신용저하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방안을 다각도록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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