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 우려에 어떤 대응 자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양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최근의 경기 경착륙 우려에 대한 타개책을 제시할 것이냐는 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양회에서 경기 부양성 정책이 새롭게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주류였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3중 전회에서 기본적인 경제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며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고 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도 “중국은 올해 긴축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그림자금융 규제와 부동산 억제 등 유동성을 조절해 구조조정을 촉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는 지난 주 후반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신흥국 위기가 안정적으로 관리됐고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마무리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28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13분 현재 보합권을 유지하며 1977.90에 거래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980선을 돌파하는 등 일주일 만에 0.9% 상승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중국 리스크가 해소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소비 확대 외에도 산업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유연한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글로벌 공조 가능성도 높아지며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며 구조조정 진행이 가능하게 된 점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연구원도 “이미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7조달러로 미국에 비해 많이 오른 상태”라며 “예전처럼 중국에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대하는 것은 시장의 지나친 기대”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 역시 “강도높은 산업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성장률 목표치를 7.5%를 유지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라며 “하향 조정하느냐 아니면 목표치를 보완할 정부 정책이 나오느냐가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는 결국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리딩투자증권 정정원 연구원은 “연초 박스권 장세를 서서히 뚫고 2000선을 재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번 양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시장의 기대보다 부정적일 경우 글로벌 증시 향방에 따라 외국인이 또다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도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및 금림자 금융 규제에 따른 경기 둔화로 유동성 위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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