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가격 인하에도 실적 회복 더뎌···직진출 3년만에 최대 위기
27일 업계에 따르면 랄프로렌 칠드런는 이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14일), 롯데백화점 건대점(25일)에서 철수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빠졌다.
보통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은 브랜드가 별 이유 없이 매장을 철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랄프로렌 칠드런의 연이은 백화점 철수는 ‘매출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랄프로렌 칠드런의 매출은 한국에 직접 진출한 첫해인 2011년 4% 증가에 그쳤고 2012년에는 3% 역성장하는 등 해마다 성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랄프로렌코리아는 한국 시장 직진출 선언한 지 2년8개월만에 대대적인 전략 수정, 아동복에 대한 고가정책을 포기하고 지난해 7월 가을·겨을 제품부터 최대 40% 낮췄다. 해외 직구와 병행수입 활성화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백화점 위주의 국내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A백화점에 따르면 랄프로렌이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한 지난해 7, 8월의 매출이 15~20% 반짝 신장했지만 이후 9월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랄프로렌 칠드런이 가격을 인하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며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백화점 가서 제돈 주고 사면 바보’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황에도 ‘캐시카우’로 통하는 유·아동복 시장에서 연이은 철수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유·아동복 시장의 경우 불황과 저출산이라는 악재에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만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10년 전인 2004년 5035억원보다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이와 관련 랄프로렌코리아 관계자는 “언급된 매장의 철수 이유는 꼭 매출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이번 철수는 랄프 로렌이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 라인과 백화점의 봄 MD 개편 시, 다양한 요인 및 변수가 더해져 철수가 된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전체 매출로 보았을 때 현재 칠드런 사업 매출은 성장세”라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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