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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재계··· 후계경영으로 ‘새판짜기’ 가속화

급변하는 재계··· 후계경영으로 ‘새판짜기’ 가속화

등록 2014.03.05 07:00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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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된 오너리스크 높아져 기업 안정성 더하기 일환

급변하는 재계··· 후계경영으로 ‘새판짜기’ 가속화 기사의 사진


경제민주화 바람이 재벌 총수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면서 재계 경영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은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거나 이전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잇따라 경영전반에서 물러나고 경영수업을 받거나 전면에 나서는 후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4일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사법당국에까지 불어닥친 경제민주화 바람이 오너 공백 리스크를 키운 것 같다”며 “기존 오너들이 이전 사업에 대한 과오를 떠안고 있는만큼 언제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기업에 따라 후계자들의 경영수업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년간의 재판 끝에 집행유예가 확정된 김승연 한화 회장은 최근 관련 법률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건강까지 악화된 상황이라 다시 경영전반에 나서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활동에 한번도 나서지 않았던 차남 김동원씨가 한화L&C에 평사원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한다. 경영지원실에서 온라인관련 정책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은 그룹의 중요한 성장동력인 태양광산업의 핵심 ‘한화큐셀’을 성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태양광업황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된 가운데 한화큐셀은 올해를 ‘흑자경영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경쟁력을 갖춘 한화큐셀이 궤도에 올랐을 때 김 실장은 후계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란 게 주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두 형제가 추후 그룹의 양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한 투자와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놓아야 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최근 16개월에 걸친 법정관리를 마치고 다시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엔 두 아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70세 고령인 윤 회장은 지난해 말 웅진홀딩스의 지분들을 두 아들에게 넘기면서 사실상 막후 세력이 됐다.

이제 다시 재기를 노리는 웅진은 윤 회장의 장남 윤형덕 웅진씽크빅 신사업 추진실장을 등기이사로 올렸다. 웅진그룹의 2세 경영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과 마찬가지로 웅진씽크빅은 웅진 재기의 거점이 될 중요한 기업이다. 방문판매로 신화를 이룬 웅진의 모태기업인 동시에 윤 회장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판 노하우도 웅진씽크빅에 적용 가능하다. 차남인 윤새봄 경영기획실장도 웅진홀딩스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예정이라 추후 웅진의 2세경영 체제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수조원대 분식회계 등 혐의로 이제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될 고령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역시 장남과 삼남에게로 경영권 전반이 이양중이다. 이미 두 아들의 지분율은 각각 조 회장에 필적할만큼 높아졌다. 조 회장이 효성지분 10.37%를 장남 조현준 사장이 9.95%, 3남 조현상 부사장이 9.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회장 재판을 앞두고 3남 조 부사장은 효성의 등기이사직에 오르게 됐다. 일각에선 기업내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추후 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오너리스크를 줄이려는 판단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참고로 효성은 현재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현준 사장이 등기이사로 있다.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은 섬유와 정보통신PG장을 맡고 있다. 효성의 섬유 사업부문 실적을 끌어올리며 정보통신분야의 노틸러스효성도 차별화된 실적을 내고 있다. 3남 조현상 부사장은 주력사업인 산업자재PG장을 3년 동안 이끌어오면서 아라미드나 탄소섬유 같은 신사업 분야를 주도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왔다.

최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재현 CJ 회장의 자녀 역시 CJ에서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1남1녀 중 막내 선호씨는 지난해 6월 ㈜CJ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고 장녀 경후씨도 2012년 초 계열사 CJ에듀케이션즈에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며 성장하고 있다.

아직 20대인 남매는 본격적인 경영참여에는 나서고 있지 않지만 실질적인 현장업무를 몸으로 익히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의 1심선고 판결이 좋지 않았고 와병 중이라 추후 남매의 경영수업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들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잠재된 오너리스크가 높아진 사회에서 총수들의 후계자 키우기는 기업의 비상상황 대비와 기업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가속화 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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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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