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공영제·순환철도 둘러싼 양보없는 설전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단일 후보직을 향한 야권 내 예비후보들의 각축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당초 ‘경선 흥행’을 외치며 서로에게 덕담을 쏟아내던 분위기는 잦아들고 도정과 관련한 주요 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는 김진표·원혜영 민주당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버스와 철도 등 도내 교통과 관련한 저마다의 정책을 내세우며 서로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김 전 교육감은 출마 선언과 함께 수도권 무상교통 실시를 제시했다. 교육감 시절 무상급식 등 복지에서 확실한 색깔을 가진 만큼 이를 이번 선거에서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7일 YTN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그는 “버스 공영제와 함께 무상버스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며 “이는 2009년에 무상급식을 도입할 때와 비슷한 단계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원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무상급식을 도입할 때도 단계적으로 실시했다”며 “무상 대중교통이나 버스 공영제도 마찬가지로 재정의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교육감의 출마에 환영의 뜻을 밝혔던 원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상버스는 쉽고 화끈하지만 ‘무슨 돈으로 공짜버스를 하냐’라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며 경계를 나타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공공성 회복과 강화라는 건강한 사회적 논의를 봉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버스 공영제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대중교통과 의료, 복지는 자본의 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며 “버스 적자노선을 살려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공영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김 의원이 제시한 G1X(경기순환철도)에 대해서는 “토건적 사고방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드웨어 토건으로는 경기도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0년에 이어 경기지사 ‘재수’에 나서는 김 의원은 자신이 야권의 ‘경제통’임을 자부하며 다른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철도를 토건적 사고라고 비판하는 것은 버스보다 친환경적인 철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자 이분법적 극단 논리”라며 “도지사 후보군의 철도인프라 예산 확보 경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버스공영제 고집은 환자에게 특정 치료법만 강요하는 꼴”이라며 “준공영제를 거치지 않고 공영제로 건너뛰자는 주장은 걸음마를 갓 뗀 아이에게 100미터 달리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가까운 경기도에서 서울까지는 30분, 외곽의 먼 경기도에서 서울까지는 1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경기~서울 3060분 통근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경기도의 대중교통은 버스와 철도의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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