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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발효 1년···국내 PP 현주소는?

[포커스]한-미FTA 발효 1년···국내 PP 현주소는?

등록 2014.04.01 06:46

수정 2014.04.01 07:25

김은경

  기자

지상파·해외콘텐츠 의존 심각
개방때 중소PP 자본잠식 불보듯

PP 20주년 재도약 선포식 컨퍼런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제공PP 20주년 재도약 선포식 컨퍼런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제공


내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방송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된다. 외국 컨텐츠 유입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우리나라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지상파 컨텐츠에 대한 높은 의존도, 영세성 등으로 외국 자본에 의해 잠식당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PP는 케이블 TV나 위성방송에 고유 채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해 종합유선방송국(SO)이나 위성방송사업자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급자다.

PP의 영세성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자본금 규모 100억원 이상의 사업자가 전체 180개 중에 34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와 중소 PP와의 간극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중소 PP의 경우 낮은 이익률과 영세성으로 일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를 제외하면 과감한 콘텐츠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일부 MPP에 콘텐츠 제작 편중이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PP 콘텐츠 제작투자 대비 CJ와 종편PP의 콘텐츠 제작투자는 76.2%를 점유하고 있다.

CJ 계열의 MPP의 제작 투자 비중은 2009년 22.7%, 2010년 22.5%, 2011년 29.5%, 2012년 36.7%로 확대되고 있다. PP 시장의 콘텐츠 제작투자가 CJ 계열 MPP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역시 문제다. PP 시장에 투자 요인등이 확보되지 않아 지상파나 해외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상황이다. 지상파와 지상파 계열 PP의 시청점유율은 60%대에 달하는 등 매체간 차별성이 취약한 상황이다.

박윤현 미래부 방송진흥정책관 국장은 “(방송시장이 개방되면) 실제 미국의 헐리우드를 위시한 자본이 국내에 투자를 하고 법인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 PP의 영세성이 취약한 구조로 보여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국장은 “현재 매출을 이루는 방식이 위험을 회피하고 투자를 적게 가져가면서 안정적인 법인 유지에 있는 이상 지상파 일부 PP 컨텐츠에 대한 의존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료방송시장의 불공정 거래 구조도 PP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플랫폼 사업자와 PP 간 수익 배분 문제 등이 발생해 시장효율성 저하에 기인하고 있다. 또 유료방송이 결합상품으로 인한 과도한 할인으로 저가로 인식돼 있는 것도 문제다.

문제는 이렇듯 PP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시장을 개방하게 될 경우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해외 사업자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

외국 방송시장 개방으로 국내기업들에게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도 미국산 콘텐츠의 국내시장에서 입김은 세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콘텐츠 규모는 96만 7000억달러로 반면 수입은 1억1037만달러에 달한다. 무역역조 뿐아니라 전체 방송 콘텐츠 수입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도 크다. 2011년 기준으로 북미지역의 콘텐츠 수입 비중은 96.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PP 산업의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활성화 등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통해 PP 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PP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활성화하는 등 방송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확산해야 한다”며 “유료방송의 독과점을 방지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개별 PP 채널에 대한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PP 채널의 다양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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