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6℃

  • 인천 3℃

  • 백령 8℃

  • 춘천 3℃

  • 강릉 4℃

  • 청주 5℃

  • 수원 4℃

  • 안동 5℃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4℃

  • 전주 5℃

  • 광주 4℃

  • 목포 7℃

  • 여수 11℃

  • 대구 7℃

  • 울산 8℃

  • 창원 8℃

  • 부산 9℃

  • 제주 9℃

씨티銀, 점포별 ‘구조조정 살생부’ 작성 논란

씨티銀, 점포별 ‘구조조정 살생부’ 작성 논란

등록 2014.04.17 08:19

박정용

  기자

공유

한국씨티은행이 내부적으로 작성하는 영업점 평가자료를 놓고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살생부’라는 논란이 직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사측의 점포 감축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어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이 파행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이달 하순께 전면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고에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전국 영업본부장을 대상으로 ‘BM(Branch Manager·지점장) 평가 기초자료’를 작성해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 자료에는 지점장을 ‘Pass(통과) 그룹’과 ‘Doubtful(의심스러운) 그룹’으로 분류해 각각 이름과 지점명을 적도록 돼 있다.

은행 내에서 ‘데쓰노트(Death Note)’로 불리는 이 자료는 지난 8일 씨티은행이 56개 점포를 없애는 영업점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나서 작성됐다.

Pass 그룹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 Doubtful 그룹은 구조조정 때 내보낼 사람을 의미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내보낼 지점장을 추리는 데 이어 지점장이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데쓰노트를 만든다는 제보도 있다”고 전했다.

씨티은행 측은 이에 대해 통폐합 영업점장에 앉힐 적임자를 선별하기 위한 작업일 뿐,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며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희망퇴직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티은행 주변에서는 점포 통합에 따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190개 지점 가운데 56개를 줄이는 과정에서 650명으로 알려진 희망퇴직 목표를 채우려면 데쓰노트 같은 반강제적인 퇴직 유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사실상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조정이 결렬되면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찬반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관련태그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