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10대 개선안 직접 발표···국비 지원 강하게 요구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 사의···“사표는 사고 수습 후 수리”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9일 서울지하철 운영시스템 10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직접 나선 박원순 시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단기, 중·장기 개선 계획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시는 제2의 추돌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메트로 소속 노후 전동차들을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1∼4호선 전동차 1954량 중 36%인 714량은 사용연수가 18년 이상으로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호선 노후 전동차 500량은 계획보다 4년 앞당겨 2020년까지 ATO(자동운전장치)차로 교체하고, 3호선 150량은 2년 앞당긴 2022년까지 ATO(자동제어장치)차로 교체한다.
현재 호선 별로 운영되는 관제센터는 2019년부터 ‘스마트(SMART) 통합관제센터’로 통합 운영된다.
시는 철도 사고와 주요 운행 장애가 발생할 때 5분 내에 상황 전파에서 시민보호, 초기 대응까지 완료하는 ‘골든타임 목표제’를 도입한다.
243개에 이르는 협력회사에 대한 감독도 강화한다. 시는 경정비·차량·궤도·신호 등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업무는 직영 또는 자회사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철도안전교육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철도안전학교’를 개설하고, 외부 전문가 200명으로 ‘감시 인력풀’을 구성해 신호 등 11개 분야를 점검한다.
박 시장은 무인운전, 객실 CCTV 설치 등 인력·기술 관련 개혁 방안은 노조 등 이해 당사자들과 합의할 방침이다. 코레일과 함께 운영하는 노선에 대해서는 한쪽이 통합관리하는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이에 대해 “진단과 개선 방향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인력감축과 외주화 등 무분별한 구조조정이 사고로 이어졌는데 여기에 대한 진단과 개선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메트로의 장정우 사장은 이번 추돌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박 시장은 “장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책임질 부분은 지게 하겠다”면서도 “사장 공모 기간이 몇 달 걸리기 때문에 공백이 생겨 단기에 시행할 대책은 장 사장이 그대로 맡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책 발표와 함께 지하철 내진 성능 보강과 노후시설 재투자, 무임수송 보전을 위한 국비 지원을 강하게 요청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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