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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내수도 빨간불···탈출구가 없다

수출도, 내수도 빨간불···탈출구가 없다

등록 2014.05.27 09:21

강길홍

,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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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로 수출기업들 위기···전세계 보호무역주의도 확산세월호 여파로 내수침체 장기화 가능성···유통업계 실적추락

수출도, 내수도 빨간불···탈출구가 없다 기사의 사진

‘내우외환’. 한국 경제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세월호 사고로 내수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은 원화강세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한국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고·엔저 환율쇼크로 수출기업들 ‘벌벌’=최근 두달 동안 원화 가치는 급격히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080원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5월에는 102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화 가치의 상승은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국내 산업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수출주도형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에게는 악영향을 끼친다.

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이 손익분기점으로 생각하는 원-달러 환율은 1050원가량이다.

현재 수준의 환율로는 물건을 팔수록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원화강세로 인해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원화강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만약 원-달러 환율의 꾸준한 하락과 이에 따른 엔저 현상이 하반기 내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환율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수출을 주력으로 하면서 환율 변동에 민감한 자동차업계와 전기·전자업계, 석유·화학업계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은 하반기 사업 계획을 일부 재조정하고 기준 환율을 더욱 보수적으로 잡거나, 결제 통화 다변화, 해외 생산기지 생산량 확대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기업 노골적 차별하는 보호무역 ‘훨훨’=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보호무역의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국 경제의 걸림돌이다.

특히 미국은 해외 기업들에 천문학적 규모의 벌금·과징금을 연이어 부과하고 있다. 최근 10대 2명이 현대차 티뷰론을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 법원의 배심원단은 유족 손해배상금 860만달러(약 88억원)와 징벌적 손해배상금 2억4000만달러(약 2448억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미국이 자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보호무역정책을 펼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미국은 올해 3월 기준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 제소 및 피소 건수가 각각 106건, 121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미국뿐만 아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는 보호무역 장벽을 펴고 있다. 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 규제 조치를 했거나 조사 중인 건수는 141건이다. 인도가 28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 17건, 미국 14건, 터키 10건, 브라질 9건 등으로 신흥국의 규제가 110건으로 78%에 달했다.


◇경제불황·세월호 여파로 내수도 ‘꽁꽁’=내수 사정도 수출 기업들과 다르지 않다. 경제불황에 더해 각종 규제, 세월호 참사 등의 악재로 인해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업계의 걱정이 더해가고 있다.

내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표적 내수업종이자 소비가 이뤄지는 첫 단계인 유통업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마이너스 성장이 두드러진다.

대형마트 3사 매출은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마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4%, 4.1%씩 떨어졌다. 설날 특수를 입은 올 1월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부터 매출 하락이 계속됐다.

또한 해외 직접구매 열풍, 병행수입 조치 완화, 아울렛의 성장 등 유통구조가 변화로 백화점 업계도 울상이다.

롯데쇼핑은 매출액 6조7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278억원으로 35.6% 줄었다. 영업이익도 318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8%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매출액 감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현대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든 986억6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전년 대비 6.9% 감소한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온 홈쇼핑업계도 장기불황과 세월호 침몰 여파로 인해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직전분기인 2013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CJ오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7.6%, 30.6% 줄었다. 같은 기간 GS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8%, 15.6% 줄었다. 현대홈쇼핑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12%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도 암울···시급한 대책 요구돼=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내수 상황과 관련해 “바닥을 쳤으니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으로 현대백화점이 1127억원에서 1091억원으로 3.19% 줄어든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 1.86%, 이마트 1.52%, 신세계 1.42%가량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경기 위축에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지난 21일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원화 절상 문제도 있고 세월호 참사로 자영업·서비스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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