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전 업종 안전 나서지만 사고는 연일 터져
민관업체 점검 효력 X···현장 관행 바꾸고 안전투자 늘려야
건설업계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안전사고가 지속적해서 일어나 ‘보여주기 식’ 점검 아니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건설사 CEO들은 직접 현장 점검을 나가고 새로운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안전점검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건설 현장에서는 1년에 700여 명, 하루 2명 이상의 건설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해 재해사망자 중 산재 사망자 절반이 건설노동자다. 특히 유일하게 건설노동자 사망률은 12% 증가했다.
지난주만 해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우월드마크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사고로 건설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건설업계에서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로 안전검사 민간업체 위탁, 안전관리자 선정 문제, 현장 문외한 관리 감독 체계, 건축현장 안전 의식 부재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특히 안전검사를 민간업체에 위탁한다는 점부터가 오류라고 지적했다. 민간업체도 을의 입장이라 점검을 세밀히 할 수가 없다는 것.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검사를 하청을 주다 보니 해당 업체 책임자는 그냥 주어진 일만 하고 가는 일이 벌어진다”며 “일을 꼼꼼히 해 공사가 지연되거나 하면 다음에 선택받지 못하게 되니 당연한 일이다”고 전했다.
현장 자체의 안전 의식 불감증도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꼽혔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졌을 뿐이지 현장에서 의식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 가보면 대다수 작업장에는 낙하물 방지용 안전망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않다. 근로자들도 안전모 대신 머리에 수건을 두른 등 안전관리에 소홀한 모습이다.
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관행대로 해오던 일을 계속해 하고 있다”며 “현장 기존의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 안전관리 위반에 대한 처벌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안전점검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를 늘리고 관행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기운 한국안전관리협회 회장은 “현재 건설업계는 경제 논리에 따라 안전에 대한 부분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비용 절감을 위한 ‘빨리빨리’ 관행을 고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이어 “안전관리와 같이 중요한 업무에 계약직으로 고용돼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되는 현 상황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안전관리자 제도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도록 손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