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 일요일

  • 서울 23℃

  • 인천 21℃

  • 백령 9℃

  • 춘천 26℃

  • 강릉 22℃

  • 청주 28℃

  • 수원 24℃

  • 안동 2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27℃

  • 전주 28℃

  • 광주 26℃

  • 목포 19℃

  • 여수 18℃

  • 대구 24℃

  • 울산 21℃

  • 창원 20℃

  • 부산 18℃

  • 제주 17℃

재계 황태자들 지주사 최대주주로···경영권 승계 전천후 행보

재계 황태자들 지주사 최대주주로···경영권 승계 전천후 행보

등록 2014.06.15 07:09

강길홍

  기자

공유

효성家 조현준 사장, 父조석래 회장과 공동 최대주주로 올라서LG家 구광모 부장, 지주사 지분 꾸준히 늘려···핵심부서 근무도이재용 삼성 부회장,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SDS·에버랜드 상장

왼쪽부터 조현준 효성 사장, 구광모 LG 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조현준 효성 사장, 구광모 LG 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벌그룹 후계자들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 지주사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효성家 장남 조현준 사장은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과 공동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경쟁을 벌여왔지만 일단 형인 조현준 사장이 한발 앞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이 이달들어서만 효성 주식 6만3629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0.14%에서 10.32%로 높였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이던 조석래 회장과 지분율이 동일해졌다.

조석래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최근 효성 주식 15만9061주를 사들였지만 지분율은 9.63%로 형에 못 미친다. 다만 지분율 차이가 1%도 안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분 매입 경쟁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효성그룹 측은 형제간의 지분 매입 경쟁을 경영권 다툼이 아닌 방어를 위해서라고 설명해왔다. 이는 지난해 3월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보유지분 7.18%를 기관 투자자에게 매도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3.24%에서 26.06%로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꾸준한 지분 확대로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다시 30%대를 회복하면서 일단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조현준 사장이 추가로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조석래 회장을 제치고 최재주주로 등극할 경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황태자 구광모 부장도 지난해 9월부터 지주사 지분율도 꾸준히 높여오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구 부장은 지난해 9월 LG 주식 9만3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개월 뒤 11만주를 더 사면서 지분율이 4.84%가 됐다. 최대주주인 구본무 회장(11%)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13%)에 이어 지분율이 4번째로 높다.

최근에는 전자에서 그룹의 핵심인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주목을 받았다. 구 부장은 지난 4월 LG전자에서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LG 시너지팀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부서다.

구 부장이 지주사 지분 확대에 이어 그룹내 핵심부서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경영수업의 본격화와 함께 차기 총수 등극을 위해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다.

순환출자 구조인 삼성그룹은 지난 3일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결정하면서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달 초 삼성SDS의 상장도 결정한 바 있다. 삼성SDS의 개인 최대주주가 이재용 부회장(11.25%)이다. 이 부회장은 두 회사의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을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경영권 확보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할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SDS 지분은 지주사 지분을 늘리거나 상속세 등을 납부하는데 사용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2·3세들의 지주사 지분 확대는 그룹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