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업계 선두인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삼성전자에 이은 또 한번의 ‘어닝 쇼크’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를 내놓은 ‘현대차 3인방(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의 2분기 합산 영업익은 최근 3개월 동안 7% 가까이 하향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2328억원으로 6.54% 감소했고 현대모비스도 7963억원으로 2.83%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조정 폭이 가장 커 영업이익 추정치가 87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3% 줄어들었다.
자동차관련 업체들의 실적 하향조정은 환율 하락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자동차관련주들의 2분기 실적은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5~6월 국내 연휴 증가에 따른 생산 차질과 2분기 원화 강세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분기 들어 평균 1029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나 하락했다. 1분기와 비교한다 하더라도 40원 이상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 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현대차 역시 31.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럼 업계 선두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관련 업체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내림세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최근 3개월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넘게 떨어졌고 한국타이어와 현대위아도 각각 6.12%, 3.29% 하향했다.
반면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호조로 완성차업체 대비 실적 조정 폭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에스엘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1.20% 오히려 상승했고 넥센타이어 역시 5.02% 뛰어오르며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증시의 대표적인 시총 상위주인 현대차의 부진이 시장에 또 한번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볼 때 상당 부분 실적 부진이 예견됐던 삼성전자보다도 오히려 시장을 더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충격과 환율 하락이 나타났다”며 “당시 주가 패턴을 보면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횡보하던 코스피가 현대차 실적 발표 이후 2차 하락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반적인 자동차업종의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대형증권사 한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단기 주가는 원화 강세와 실적 우려로 다소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급격한 추가 원화 강세만 없다면 신차 효과 및 노사관계 개선 등 호재에 힘입어 8월 이후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오늘 24일로 예정된 상태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