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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안전환경도 투자다”··· 안전 먼저 챙기기

기업들 “안전환경도 투자다”··· 안전 먼저 챙기기

등록 2014.08.07 14:48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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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면 안된다” 경영난에도 안전환경 투자 늘려

기업들 “안전환경도 투자다”··· 안전 먼저 챙기기 기사의 사진


내수악화 등의 이유로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낸 국내기업들이 실적을 떠나 안전환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기업들이 안전사고를 기업경영을 위협하는 심각한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환경안전에 1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전년대비 50%나 늘어난 금액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와 올해까지 2년간 환경안전분야에 총 3조원의 투자계획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올 상반기 1조원 투자에 이어 하반기 8000억원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전자·화학·건설·엔지니어링 분야 계열사를 주축으로 안전환경과 관련된 전담팀을 꾸려 해외 업체 사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두 차례 위험물질인 불산이 누출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하던 물탱크 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환경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한상의가 조사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만점에 47.1점으로 집계됐다. 기준치인 50점을 밑돌아 2008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가 충족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세월호 사고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윤리경영 및 안전예방에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인식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됐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윤리경영 미흡’(44.5%)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뒤이어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22.3%)이 이어졌다.

세월호 사태 이외에도 GS칼텍스 부두의 선박사고로 인한 기름유출, 코오롱의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를 비롯해 정유, 화학업체들의 크고 작은 누출 사고 등이 발생한 바 있다.

사고 이후 여론의 화살은 기업을 넘어 CEO에게까지 집중됐고 부실한 안전관리를 이유로 CEO를 고소하거나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기업들이 ‘안전사고’를 기업경영을 위협하는 심각한 리스크로 인식하게 된 발단이다.

현재 GS칼텍스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안전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안전책임자를 신설했고 선박 접안시설 관련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에 총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말레이시아항공의 인도양 상공 실종사고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의 미사일 격추, 알제리 항공 추락 등 해외에서의 대형참사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경영에 더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적항공사들은 매회 수백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도 승객의 안전을 우선해 정세가 불안한 지역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우회 운항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로서는 안전비용을 아껴 얻는 이익 보다 대형사고 한번으로 잃는 손실이 더 크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환경 조성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에 정부도 이번에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안전설비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적용기한을 2017년까지 연장하고 공제율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한편 지난 5월 전경련이 주요 업종볍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 경영에 대한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6.7%가 향후 안전관련 투자를 유지 또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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