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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우울한 실적에도 ‘안전’ 챙기기

석유·화학업계, 우울한 실적에도 ‘안전’ 챙기기

등록 2014.07.08 18:17

최원영

  기자

‘대형 사고’, 기업경영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로 떠올라

한화케미칼 직원이 공장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화케미칼 제공한화케미칼 직원이 공장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화케미칼 제공


상반기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유화업계가 안전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정제마진 악화로 정유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면 2분기는 중국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PX업황 부진 탓에 석유화학업계가 우울한 실적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조직개편이나 예상 확충 등을 통해 안전환경 조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잇따랐던 화학사고를 통해 경각심을 되새겼고 내년부터 적용될 화평법 및 화관법 등 안전환경규제, 강조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따라 안전환경에 대한 투자를 계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투자·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나 마케팅이 아닌 위기관리 및 내실화를 하반기 중점 투자전략으로 꼽았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안전환경이 기업의 위기관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 비춰보면 기업들의 안전중시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응답기업의 6.7%는 산업안전 등 안전경영을 더 강화하겠다고 하반기 중점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올해 LG화학은 지난해 900억원에서 대폭 증가한 1400억원 가량을 안전환경 조성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기존에 임원과 팀장 등에게만 실시하던 안전환경 교육을 예비 리더들인 과장과 차장에까지 확대 적용한 것도 안전에 관한 중요도를 재인식 시켜 주고 있다.

삼성SDI는 안전환경 대응 강화를 위해 안전환경을 담당하던 환경안전그룹을 최근 안전환경인프라팀으로 격상했다. 안전환경 기술분과위원회와 안전환경 전문자격 취득을 위한 안전환경학교도 운영 중이다. 최고경영자와 안전보건관리책임자가 참가하는 안전환경 회의도 열고 있다.

최근 한화케미칼 울산1공장이 1690일 동안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은 ‘무재해 안전조업 6배수’를 달성했다. ‘무재해 안전조업 6배수’는 노동부가 기준으로 정한 작업시간의 6배의 기간 동안 안전 사고가 전혀 없었다는 의미다.

이에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는 무재해 안전조업6배수 달성에 대해 “화학공장 사고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안전은 어떠한 것과도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면서 절대 안전 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기술환경안전팀’을 대표이사 직속부서로 배속시키고 올해에는 ‘기술환경안전실’로 격상시켰다. 또 환경안전 전담 인력을 매년 강화해 전문인력을 2012년 대비 20% 이상 증원하는 등 환경안전관리 교육 및 관리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사 차원의 안전·보건·환경 주관 조직으로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SHE(Saftey·Health·Environment) 본부와 SHE위원회를 두고 있다.

여수 기름 유출 사고로 곤혹을 치른 GS칼텍스는 에너지 전담팀을 두고 있다. 안전 전반을 총괄하는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신설해 CEO 직속으로 배속하고 안전진단센터 등 안전·환경 부문에 박사급을 포함해 125명의 전문가들을 투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참사라 부를 수 있는 사건사고가 올해 잇따르면서 사회 전반이 사고 이슈에 민감해진 상황”이라며 “기업들로서는 ‘대형 사고’가 기업경영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재계가 안전환경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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