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지주·은행 간 갈등 해결 시급하나금융, 외환銀 조기통합 속도 못내우리금융, 우리銀 민영화 성공여부 불투명
금융업계가 각종 쟁점들로 요동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을 제외하고 KB국민·하나·우리금융 모두 연내까지 마무리해야할 사안들을 떠안고 있다. 금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KB금융 ‘간극 메워야’
KB금융그룹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KB금융과 국민은행 간의 화합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갈등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아직까지 주 전산시스템 교체 등으로 인한 의견차가 있다.
또 이 행장은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사회에서 반대할 경우 사퇴할 의사도 있다”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임 회장 개입이 있었다”는 발언을 함에 따라 갈등설에 무게가 쏠렸다.
주 전산시스템 교체 외에도 LIG손해보험 계열사 편입 등이 문제로 남아있는 시점이라 KB금융의 갈등 봉합이 빠른 시일내 이뤄져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 ‘조기통합 위해 노조와 해법 찾아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외환은행 간 조기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이 커짐에 따라 연내 통합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백의종군하겠다며 사실상 사퇴 카드를 꺼내들고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에서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분사를 인허가해 통합의 단초를 마련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협상 테이블을 계속 거부함에 따라 일정을 더 이상 앞당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김한조 외환은행장까지 나서서 후배 외환은행원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번 조기통합 이유가 ‘비용절감’인만큼 ‘고용안정’을 내세우고 있는 노조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네 번째 시도, 민영화 과연’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민영화 성사 여부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경남·광주은행을 매각한 데 이어 우리투자증권 등 6개 증권계열 자회사 민영화를 완료했지만 덩치가 큰 우리은행은 아직까지 그렇다할 희소식이 없다.
경영권 지분과 나머지 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투트랙(Two track) 방식을 내놨지만 3조원 가량(지분 30%)의 경영권 확보 주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대형입찰인데다 살만한 은행권도 찾기 어려운 상황.
또 오는 10월 11일부터 21일까지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청구권이 주식 총수의 15%를 초과할 경우 우리금융이나 은행은 서면 통지를 통해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어 앞으로 난관이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9월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었지만 청구권 행사에 영향을 받지 않는 10월말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낙하산 인사’ 근절 등 관치금융 부상
3일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이 진행된다. 크게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낙하산 인사 등으로 인한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금융권 내 고용 불안 해소다.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부총리 등 정부 측 인사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만나 지속적으로 총파업을 만류했지만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된다.
김문호 위원장은 지난 1일 박 대통령과 만나 하나·외환은행 간 조기통합을 거론하며 “노사정 간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 등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관치금융 척결 등을 주장했으나 사실상 변한 것이 없다”며 KB금융 징계 건으로 인한 금감원장의 사퇴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NH농협의 신경분리 부족 자본금에 대한 정부 지원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우리은행, 수협, 농협에 대한 정부의 MOU 간섭이 금융권 보신주의의 주범이 되고 있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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