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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괜찮아 사랑이야’, 사회적 약자 보듬는 ‘힐링 드라마’의 바이블 제시

종영 ‘괜찮아 사랑이야’, 사회적 약자 보듬는 ‘힐링 드라마’의 바이블 제시

등록 2014.09.12 10:08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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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상파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19금 대사, 돌직구를 넘어선 핵직구 말과 행동을 하는 화끈한 캐릭터들로 인해 방송 초반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 지티엔터테인먼트, CJ E&M))가 1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로코의 여왕 공효진과 서 있는 것 자체가 화보인 조인성의 조합 그리고 스타 작가 노희경의 대본이라는 점에서 방영전부터 어느 정도의 인기와 화제는 담보 돼 있었지만 뚜껑을 열자, 시청률은 10%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시청률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괜찮아 사랑이야’를 향한 팬들의 지지율은 뜨거웠다.

조인성vs공효진, 이런 입체적인 커플 또 없습니다

극 초반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뛰어 넘어 보기만 해도 화끈하고 시원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빠르게 전개된 지해수(공효진 분)와 장재열(조인성 분)의 러브라인과 화사한 영상미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뻥 뚫는 쾌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노희경 작가 특유의 사람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이 담뿍 담긴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일상에 지치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친 대중들에게 공감을 넘어 치유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 깐족, 깐족 사람을 들었다 놨다해”(지해수. 공효진 분) “내가 뭐 잘못했어요? 너무 까칠하셔서”(장재열. 조인성 분) 등 직설적이지만 묘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조인성의 깐족깐족 능글거리는 연기와 시크하고 까칠한 공효진표 공블리 연기는 최강 케미를 일으켰다.

특히 그간의 작품들에서는 조인성의 편안한 본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 장재열은 조인성이 자신의 실제 모습도 담아내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담아 냈다. 또한 일차원적인 인물이 아닌 다차원적인 인물을 등장시키는 노희경 작가 작품의 특징에 맞게 이번 조인성이 맡은 장재열이라는 인물도 밝고 유머러스하고 젠틀한 모습만이 아닌, 그 뒤에 숨겨진 어린 시절 아픔을 간직한 인물로 그려내며 극 후반 스토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극 후반 정신분열 증상을 알게 된후 이별하게 된 공효진과 조인성의 담당하지만 애틋한 연기는 그 어떤 오열신 보다 슬프고 가슴 절절하게 다가왔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품 조연, 빛나는 캐릭터··· 힐링 드라마 바이블

‘괜찮아 사랑이야’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극복하고 서로서로를 보듬어 안으며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상처를 치유하는 드라마였다. 때문에 공효진, 조인성 외에 극중 인물 모두가 마치 하나의 고리에 연결된 것처럼 서로 얽히고 섥키며 아픔을 감싸 안고 따뜻한 온기를 뿜어주며 온정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따스한 삶의 길을 제시해 줬다.

지해수, 장재열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의 멘토를 자처했던 동민역의 성동일은 적재적소에서 거침없고 속 시원한 대사로 모든 인물들의 관계를 정리해 역시 명품조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 투렛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을 가볍지만 진지하게 표현해 ‘이광수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은 이광수 역시 다소 어수룩하지만 진지하고 극중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수광으로 분해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 진경, 이성경, 디오, 양익준, 차화연, 김미경, 양태용을 비롯해 회 에피소드마다 등장한 인물들의 조화는 공효진, 조인성 두 주인공만큼 반짝반짝 빛나며 본격 힐링 드라마를 완성하데 일조했다.

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사진= SBS '괜찮아 사랑이야' / CJ E&M, 지티엔터테인먼트 제공


◇ 따뜻하고 묵직한 메시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된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시청률면에서 다소 취약했던 점은 세상을 향한 편견을 깨기 위해 과감히 도용한 소재에 있다. “인구의 80%가 다양한 신경증을 앓고 있다”는 대사처럼 정신 질환은 특별한 사람들만 걸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정신분열증을 앓은 재열과 관계기피증을 가진 해수 그리고 트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수광 그리고 해수의 정신과 환자들은 모두 자기만의 사연과 아픔을 지닌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환자들과 소통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통해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함을 몸에 난 상처나 감기를 치료하듯 마음 역시 치료할 수 있고, 편협한 시선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관심으로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괜찮아 사랑이야’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서로에 대한 사랑, 스스로에 대한 치유 등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함께 명쾌하고 전달됐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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