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이 소속사인 스타제국 신주학 사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가운데, 양측의 협의로 갈등이 일단락됐다.
문준영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수익 분배구조의 부당함을 제기하며 소속사 신주학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끝까지 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지던 문준영은 사건 다음 날인 22일 오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조금 전 대표님과 대화를 마쳤다. 진심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해주신 대표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갈등이 봉합됐음을 알렸다.
소속사의 비리를 모두 폭로하겠다며 글을 남긴지 하루 만이었다. 소속사 스타제국도 즉각 보도 자료를 통해 “팬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한다. 밤새 대화를 통해 문준영 군과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눈 결과, 원만히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쩐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채 마무리 된 사건이었지만 주목할 점은 이러한 부당한 수익 분배 구조에 대한 아이돌 그룹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요계는 수익 정산에 대한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것.
지난 2009년 동방신기 재중, 유천, 준수는 SM 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기간과 수익 부내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양측 모두에게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채 사건은 마무리 됐으며 이후 세 멤버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JYJ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또 지난 5월에는 그룹 엑소의 크리스가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돌연 중국으로 떠나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엑소 멤버의 이 같은 행보는 팬들과 멤버들에게 묘한 배신감을 주며 씁쓸함을 남겼다.
그룹 블락비 역시 지난 1월, 수익 정산을 두고 전(前) 소속사인 스타덤과 분쟁을 빚었다. 블락비는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 6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이에 대해 블락비 측은 계약 해지의 적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원만한 해결을 모색한 바 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했으며 현재 블락비는 세븐시즌스로 이적해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 같은 아이돌 그룹의 가장 큰 원인은 수익 정산에 있다. 아이돌 멤버가 연습생에서 시작해 데뷔 후 이름을 알리기까지 수년이 걸린다.
이에 중소 기획사는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대형 기획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많은 돈을 투자했으니 유명세를 탄 후에 얻어지는 수익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것.
또 같은 그룹 내에서도 인지도가 다르고 그와 관련해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다르다. 이로 인한 수익 배분의 갈등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불씨를 지피는 건 역시 기획사다. 투명하지 못한 수익 배분 시스템으로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든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소속사와 연예인 간의 갈등을 안 좋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구조가 반복된다면 한류에 발목을 잡히는 원인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반 한류를 조장하는 원인이 될 지도 모르겠다.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갈등의 불씨를 만들지 않는게 팬들을 위한 길이 아닐까?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