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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점령 아이돌, 연기 성적표 중간평가

안방점령 아이돌, 연기 성적표 중간평가

등록 2014.09.26 14:14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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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던 아이돌 스타들의 안방극장 점령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제 드라마에서 아이돌 멤버 하나 둘 참여하는 것은 흔한 얘기. 최근 들어 노래와 춤, 여기에 잘생긴 외모를 바탕으로 한 아이돌이 예전과는 달리 철저하게 준비해 브라운관에 도전장을 밀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감초 역할을 넘어 주조연급 연기자로 한 자리 꿰차고 연기돌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가수 출신 연기돌. 이제 막 드라마가 시작했거나 초반을 넘어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성적표를 중간 점검해 작성해 봤다.

사진= 최수영, 박형식, 문정혁 / 뉴스웨이 사진DB사진= 최수영, 박형식, 문정혁 / 뉴스웨이 사진DB


◇ 에릭·수영·박형식, 안정적인 연기와 극의 활력소 노릇 톡톡

먼저 A를 받은 아이돌로는 시청률과 연기력 모두 안정적인 성과를 올린 소녀시대의 수영과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그리고 ‘연애의 발견’에서 전 남친 열풍을 몰고 온 에릭(문정혁)을 꼽을 수 있다.

수영은 MBC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지상파 주연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수영은 지난 2007년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이후 '파라다이스 목장', ‘제3병원’, ‘연애조작단-시라노’ 등을 통해 점차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여자가 장기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고, 그 심장을 이식해준 여자의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수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안정적이고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연기로 연일 호평 세례를 받고 있으며, 상대역인 대 선배 감우성에게 조차도 칭찬을 받아 브라운관을 이끌 차세대 여배우로 거명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어설픈 연기와 극에 어울리지 않는 걸그룹 시절의 말투가 섞여 있지만 차츰 고쳐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소녀시대 수영에서 여배우 최수영으로 불릴 날이 더 많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본다.

원조 아이돌 에릭은 이제 연기돌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연기자로 자리 잡은 상황. 그리고 이번 KBS2 ‘연애의 발견’에서 강태하라는 캐릭터를 통해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정선까지 표현해 ‘문정혁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최근 그는 첫사랑 한여름(정유미 분)과 이별 5년 만에 진짜 이별을 겪으며 쏟아낸 눈물연기에 대핸 호평이 잇따르면서 앞으로 차세대 멜로킹 자리를 예약했다.

아기 병사 박형식은 가요, 예능 그리고 드라마까지 모두 섭렵하며 만능엔터테이너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특히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유동근, 양희경을 비롯해 김상경, 김현주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틈새에서 놀랄 만큼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사진= 크리스탈, 정윤호 / 뉴스웨이 사진DB사진= 크리스탈, 정윤호 / 뉴스웨이 사진DB


◇ 크리스탈·정윤호, 아직 어색하지만 자신만의 영역 개척

B를 받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크리스탈(정수정)과 ‘야경꾼 일지’의 정윤호는 연기는 좋지만 시청률면에서 다소 아쉬운 경우다.

MBC ‘야경꾼 일지’에서 정윤호는 그간의 발연기 논란을 불식시키고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와 한층 안정된 대사톤으로 극의 한 축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야경꾼 일지’는 극 초반 월화극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 했지만 판타지 요소에 대한 공감이 떨어지면서 최근 시청률이 주춤하고 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정지훈과의 호흡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탈(정수정)은 지난 17일 방송된 SBS 새 수목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에서 작곡가의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드림걸 윤세나 역을 맡았다.

이미 ‘볼수록 애교만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상속자들’에서 조연으로 맹활약을 펼친 크리스탈은 덕분에 짧은 연기 경력이지만 단번에 주연 배우로 올라섰다.

‘내그녀’의 크리스탈은 어색하고 굳은 몸짓이 지적을 받았지만 성공적으로 마치며 안방극장 기대주로 자리했다. 꿈을 잃지 않으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세나의 모습은 크리스탈에게 덧입혀지며 대한민국 남심을 초토화 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내그녀’는 뻔한 전개에 진부한 캔디 성공 스토리라는 악평을 받으며 시청률이 한자릿수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진부한 내용을

◇ 정용화·엘·해령, 기대에 비해 연기력 화제 떨어져

기대에 비해 연기력도 화제도 낳지 못하고 c를 받은 아이돌은 tvN ‘삼총사’의 정용화다. 그는 첫 사극 도전이라는 숙제를 안고 무사히 첫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현대극에서 호평을 받아온 정용화의 사극 도전은 방영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극이 흘러갈수록 ‘삼총사’ 캐릭터들은 서로 어색하게 겉돌기 시작했고 정용화가 연기하는 박달향은 저돌적인 무사라기 보다는 이리저리 치이고 눈치 보는 시골 촌뜨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시청률과 연기력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내그녀’의 해령과 엘의 성적은 D를 면치 못했다. ‘내그녀’는 오글거리는 대사와 진부한 설정으로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 여기에 엘과 해령은 어색하다 못해 보고 있는 시청자들까지 부끄럽게 만드는 어색한 발연기로 인해 드라마에 재를 뿌리고 있다.

특히 ‘내그녀’ 1회에서 시우역의 엘이 “나 무한동력의 시우라구”라는 대사는 방송 후 발연기 교과서에 길이 남을 만큼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우들의 자리를 밀어낸다는 눈총을 받으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연기돌. 그렇지만 가수 이미지를 떨쳐내고 배우로 자리잡기란 쉽지 않다. 연기돌이 연기돌이 아닌 배우 혹은 연기자로 오롯이 설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과 정진하는 길만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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